동포재단, 26곳 정착마을에 위문품 전달하고 잔치 열어

23일 오전 남양주시 노인복지회관에서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왼쪽)이 이수진 남양주시 사할린동포 회장에게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23일 오전 남양주시 노인복지회관에서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왼쪽)이 이수진 남양주시 사할린동포 회장에게 위문품을 전달하고 있다.

(남양주=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연말연시면 사할린에 두고 온 가족 생각에 쓸쓸한데, 이렇게 매년 찾아와주니 외롭지 않아요."

23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노인복지회관. 재외동포재단 조규형 이사장과 직원 및 대학생 봉사단 등 20명이 이곳을 찾자 이수진(71) 남양주 사할린동포회장이 반가운 얼굴로 이들을 맞았다.

재단은 이날 사할린 동포 노인 40여 명에게 위문품을 전달하고 점심을 대접하는가 하면 레크리에이션을 즐기며 흥겨운 잔치를 열었다.
 

남양주시 사할린동포 40여명은 23일 남양주시 노인복지회관에서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사할린 동포 사랑 나눔 활동'에 참여해 노래배우기 등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남양주시 사할린동포 40여명은 23일 남양주시 노인복지회관에서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한 '사할린 동포 사랑 나눔 활동'에 참여해 노래배우기 등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회장은 "따뜻한 온돌방에서 맞는 고국에서 겨울은 덜 춥고 지낼 만하다"며 "재단은 물론 주변의 관심으로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2011년 1월에 부인 이복순(68) 씨와 함께 영주귀국해 살고 있다.

2010년 고국에 정착한 한춘심(70·여) 할머니는 "연말이면 이역만리 동토의 땅 사할린에 두고 온 자식과 손녀가 보고 싶은데 우리를 찾아와 즐거운 시간까지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재단은 이날 남양주시뿐만 아니라 안산 고향마을, 인천 사할린동포복지회관 등 26곳의 사할린 동포 3천여 명에게 쌀과 생활선물세트 등 위문품을 일제히 전달했다. 지난 1998년부터 15년째 '사랑의 나눔 봉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조 이사장은 "동포재단은 국내에 거주하는 재외동포에도 관심을 두고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고국의 품에 안겼지만 사할린에 남은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외로움을 겪으시는 어르신께서 오늘만큼은 편한 마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위로했다.

재단은 국내 영주귀국 동포를 보살피는 것과 함께 현지에서 한글과 우리말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새고려신문과 우리말TV 방송국, 그리고 사할린한인회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할린에는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된 뒤 1945년 종전 이후에도 귀국하지 못한 한인 1세대와 그 후손 등 4만여 명이 살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1990년 한·소 수교 이후 1994년 한·일 정부의 '사할린 한인 영주귀국 시범사업'을 계기로 고국에 돌아왔으며 현재 국내 26곳에 흩어져 살고 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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