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DB)
필리핀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AP=연합뉴스DB)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정부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필리핀을 방문해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18일 "흑백전도이자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은 1950년대에, 일본은 40여 년 전 방공식별구역을 설치하는 등 세계적으로 이미 20여 개 국가가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했다"며 "유독 중국만 안된다는, 그런 국제적 공리가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가) 지역의 긴장국면을 일으켰다는 것은 완전히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이를 계기로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흑백을 전도하고 다른 꿍꿍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화 대변인은 "유관국가의 '쇼'는 이미 충분하다. 만약 그들이 진심으로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관심을 기울인다면 마땅히 이성적이고 객관적이며, 공정한 시각 으로 중국의 유관 조치를 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케리 장관이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유사한 일방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삼가해야한다"고 강조한 부분에 대해서도 "유관국가가 남해문제에서 일방의 편을 들지 않는 태도를 엄수하고 언행에 신중을 기할 것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 대변인은 일본이 내년도 방위예산을 올해보다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는 "중국정부는 자기 국가의 영토주권을 수호할 결심과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이미 여러 번 표명했다"고 강조하고, 다만 "우리는 일부 기술적 문제에 대해 유관 각방과 밀접하게 소통하고 협상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2014년도(2014년 4월∼2015년 3월) 방위예산을 전년보다 2.8% 늘어난 4조 8천870억 엔으로 편성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내년도 방위비 증가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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