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000270]가 브릭스(BRICs) 4개국에서 역대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브릭스 4개국 시장에서 각각 164만2천418대와 70만7천501대를 팔았다.

양사를 합친 판매량은 234만9천919대이며 시장점유율은 10.9%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점유율은 작년보다 0.7%포인트 오른 것일 뿐 아니라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이달 실적에 따라서는 연간 점유율 11%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의 브릭스 시장 점유율은 2007년 7.5%를 기록한 이후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현지 생산체제를 가동하면서 각국별 수요자의 요구에 맞춘 전략차종을 출시, 시장지배력을 키워온 것이다.

세계 최대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에서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메이커들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올해 1∼11월 143만1천850대를 팔아 점유율 10.5%를 기록했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현대차의 현지 공장 가동과 함께 판매가 급신장했다. 올해 1∼11월 21만7천436대를 판매해 작년 전체 판매량(14만9천510대)를 이미 크게 넘어섰다.

현지 맞춤형 모델인 HB20이 11만1천여대 팔리며 실적을 견인하는 가운데 시장점유율은 6.7%까지 올라 처음으로 6%대에 진입했다.

러시아 시장의 점유율은 13.9%로 2006년 이래 최고기록을 세웠고, 인도 시장은 현지 경기가 후퇴하는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작년(14.7%)보다 높아진 15.4%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브릭스 시장은 글로벌 메이커들의 각축장"이라며 "4개국 모두에 현지 생산체제를 갖춘 장점을 십분 살려 내년에도 폴크스바겐과 GM 등 유력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좁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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