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증가 국민 불만 해소 목적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싱가포르는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 대한 국민 불만이 커짐에 따라 기업들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 절차를 강화했다.

23일 뉴스전문채널인 채널뉴스아시아에 따르면 인력부는 이날 숙련직 외국인 근로자 고용을 까다롭게 하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고용인원 25명 이상인 기업들은 관리직, 전문직 등 숙련직 분야에서 외국인 근로자 고용 허가 신청을 할 때 내국인 고용을 위해 노력했음을 입증해야 한다.

입증 근거로는 싱가포르 내국인을 상대로 한 14일 이상의 구인 광고, 내국인 면접 사실 등이 적시됐다.

이와함께 인력부 및 관련 정부 기관들은 관리직과 전문직 분야에서 싱가포르 내국인의 고용비율이 동종 업종의 평균에 비해 현저히 낮거나, 내국인 고용 차별 불만이 반복적으로 제기되면 해당 기업에 관련 정보 제공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치는 싱가포르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이 꾸준히 증가해 구직 경쟁이 치열해졌을 뿐 아니라 인구증가로 인해 생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불만이 국민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인구 530여만명 중 외국인의 비율이 약 40%에 이르며, 저소득직종뿐 아니라 금융기관과 외국계 기업의 고위직종에 외국인 취업률이 높은 실정이다.

인력부는 새로운 외국인 근로자 고용 규정은 "싱가포르인들을 우선적으로 고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용과 관련해 싱가포르인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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