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맞춘 폭설로 4륜구동 모델 인기…헤드업디스플레이도 각광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의 야심작 신형 제네시스의 계약실적이 발매 보름여 만에 구형 제네시스의 1년 판매량에 육박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의 13일 현재 누적 계약대수는 1만1천여대로 1∼11월간 구형 제네시스 판매량 1만1천39대에 근접해 있다.

연말 법인수요까지 뒷받침하면서 신형 제네시스는 40대 전문직 고객을 중심으로 하루 평균 250∼300대의 계약 대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2일 수도권 일대 폭설과 한파는 신형 제네시스의 판매에 기름을 부었다.

후륜구동이 대부분인 고급 수입차들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례가 속출한 가운데 신형 제네시스는 겨울철 주행안정성이 뛰어난 4륜구동 시스템 에이치트랙(HTRAC)을 내세워 판매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신형 제네시스 계약자 중 250만원짜리 옵션의 에이치트랙을 선택한 비율은 71.4%에 이른다.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4륜구동 선택비율이 23%, 쌍용차[003620]의 대형 후륜모델 체어맨W가 50∼60%인 것과 비교해 월등히 높다.

에이치트랙은 정속 주행을 할 때에는 구동력을 후륜에 집중시켜 연비 소모를 최소화하지만 미끄럽거나 울퉁불퉁한 노면을 센서가 감지하면 자동으로 구동력을 전륜에 분배, 4륜구동 방식으로 전환시켜 안정적 주행이 가능토록 해준다.

구형 제네시스가 후륜 구동이어서 겨울철 주행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신형 제네시스에 반영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후륜 대형차 소비자 사이에 4륜구동 시스템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높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계절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 제네시스 계약자들이 가장 선호한 옵션은 헤드업디스플레이로 나타났다.

계약자의 80%가 선택한 헤드업디스플레이는 운전할 때 필요한 주요 주행정보를 전면 윈드실드 글라스에 이미지 형태로 투영해 운전자의 안전운전에 도움을 주는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전방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최근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4륜 구동은 장마철과 겨울이 길어지는 국내 기후변화에도 맞는 선택사항"이라며 "신형 제네시스는 기존 자동차 개발에 대한 접근법을 달리한 모델로 초반부터 성공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 제네시스의 전자식 4륜구동 장치 에이치트랙>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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