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에 지는 것으로 이로운 것 얻어야" 野에 '훈수'운정회 발족식 참석…내년 米壽 불구 '건재' 과시

'운정회'창립총회 참석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운정회' 창립총회에 참석해 있다. 김 전 총리의 아호를 딴'운정회'는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에서 김 전 총리의 역할과 공적을 기린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모임으로, JP의 40여년 정치 여정을 함께 한 지인들 간 친목 모임의 성격도 띠고 있다. 2013.12.10 jjaeck9@yna.co.kr
'운정회'창립총회 참석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운정회' 창립총회에 참석해 있다. 김 전 총리의 아호를 딴'운정회'는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에서 김 전 총리의 역할과 공적을 기린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모임으로, JP의 40여년 정치 여정을 함께 한 지인들 간 친목 모임의 성격도 띠고 있다. 2013.12.10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김연정 기자 = 김종필(JP·87) 전 국무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회(雲庭會)'가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발족했다.

김 전 총리는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에 앉은 채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의 도움을 받아 행사장에 입장했지만 40여 분 동안 연단에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근대화 과정을 직접 소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08년 12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자택에서 칩거하다시피 지냈으며, 이 때문에 계속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었다.
 

'운정회'창립총회 참석하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운정회' 창립총회에 휠체어를 타고 참석하고 있다. 김 전 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회'는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에서 김 전 총리의 역할과 공적을 기린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모임으로, JP의 40여년 정치 여정을 함께 한 지인들 간 친목 모임의 성격도 띠고 있다. 2013.12.10 jjaeck9@yna.co.kr
'운정회'창립총회 참석하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운정회' 창립총회에 휠체어를 타고 참석하고 있다. 김 전 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회'는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에서 김 전 총리의 역할과 공적을 기린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모임으로, JP의 40여년 정치 여정을 함께 한 지인들 간 친목 모임의 성격도 띠고 있다. 2013.12.10 jjaeck9@yna.co.kr

김 전 총리의 국회 방문은 지난 2008년 2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이후 5년 10개월 만으로, 그는 이날 행사에서 때로 힘에 겨운 듯 목소리가 잦아들기도 했지만 비교적 또렷한 목소리로 참석 인사들과 대화했고 불편한 오른손을 대신해 왼손으로 참석자 200여 명과 일일이 악수를 했다.
 

'운정회'창립총회 참석하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운정회' 창립총회에 휠체어를 타고 참석하고 있다. 김 전 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회'는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에서 김 전 총리의 역할과 공적을 기린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모임으로, JP의 40여년 정치 여정을 함께 한 지인들 간 친목 모임의 성격도 띠고 있다. 2013.12.10 jjaeck9@yna.co.kr
'운정회'창립총회 참석하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운정회' 창립총회에 휠체어를 타고 참석하고 있다. 김 전 총리의 아호를 딴 '운정회'는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에서 김 전 총리의 역할과 공적을 기린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모임으로, JP의 40여년 정치 여정을 함께 한 지인들 간 친목 모임의 성격도 띠고 있다. 2013.12.10 jjaeck9@yna.co.kr

내년 미수를 맞는 김 전 총리는 와병설에 비해선 외견상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으나, 인생을 정리할 준비가 된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이제 갈 곳은 죽는 곳밖에 없는데 국립묘지에 가지 않고 우리 조상이 묻히고 형제들 누워 있는 고향 가서 눕겠다"면서 "회고록도 쓰지 않고 비석에 '영생의 반려자와 이곳에 함께 눕노라' 하나 쓰겠다"고 밝혔다.

또 맹자의 '무항산 무항심'(無恒産無恒心·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할 수 없다)을 인용, "민주주의와 자유도 그것을 지탱할 수 있는 경제력이 없으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부존자원이 하나도 없는 가난한 나라가 살아가는 방법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해외에 파는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배고픈데 무슨 민주주의가 있고 자유가 있느냐. 5·16 직후 아주 정확한 정치노선을 정립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행사 직후 국회 사랑재에서 강창희 국회의장, 김수한·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한동·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과 환담했다.

김 전 총리는 강 의장이 "정치가 시끄러워 죄송하다"며 정치적 조언을 구하자 "야당은 집권당을 상대로 머리를 쓰고, 지면서 이기는 방법을 모색해야지 물리력을 쓰면 결국은 손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야당은 실권을 쥔 사람들을 때려 얻어내려고 하지 말고 져주면서 얻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라며 "야당은 국회를 지키면서 지는 것으로 당에 이로운 것을 얻어내려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정회는 김 전 총리가 우리나라 산업화 시대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자는 취지로 결성됐으며 이한동 전 국무총리가 회장을, 새누리당 정우택·이완구·성완종 의원과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등이 부회장을 각각 맡았다.

운정회는 김 전 총리의 발언과 행적을 정리한 저서를 발간하고, 출생지인 충남 부여에 기념관 건립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는 강창희 국회의장, 김재순·박희태 전 국회의장, 이홍구·정운찬 전 국무총리, 새누리당 서청원 정몽준 이인제 의원, 심대평 전 충남지사 등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정치권에서는 새누리당 충청 지역 의원들이 운정회 발족을 계기로 내년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세 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aayyss@yna.co.kr,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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