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체험 대기자 보며 생태교통 가능성 확인"

자전거시민학교 김덕훈 대표    (수원=연합뉴스) 수원 자전거시민학교 김덕훈 대표가 23일 행궁동 자전거포 '노란자전거' 앞에서 '생태교통 수원2013' 페스티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3.9.23     kcg33169@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kcg33169
자전거시민학교 김덕훈 대표 (수원=연합뉴스) 수원 자전거시민학교 김덕훈 대표가 23일 행궁동 자전거포 '노란자전거' 앞에서 '생태교통 수원2013' 페스티벌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2013.9.23 kcg33169@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kcg33169

(수원=연합뉴스) 강창구 기자 =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느냐, 왜 이렇게 자전거가 적냐는 질문에 일일이 답하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생태교통 수원2013' 페스티벌 최고 인기 프로그램 자전거체험장을 운영하는 수원 자전거시민학교 김덕훈 대표는 23일 그동안 고충을 이렇게 털어놨다.

햇볕에 얼굴이 까맣게 탄 김 대표는 "준비한 자전거가 적은 것도 아닌데 워낙 많은 사람이 오니 휴일이면 체험장마다 50∼100명씩 기다리게 돼 여간 안타까운 게 아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10명이 함께 타는 자전거버스는 행궁광장을 하루 100번 정도 바쁘게 돌아 1천명을 태웠고 다인승 자전거 20대는 당초 행궁동 차 없는 거리를 한 바퀴 돌리다 신풍로 코스만 다녀오도록 단축해 대기 시간을 앞당겼다.

일반 자전거도 수원역, 장안문, 화서문 등에 분산 배치했던 것을 행궁광장으로 모아 120대로 늘리고 대여시간도 2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다.

김 대표는 "자전거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민을 보면서 생태교통에 대한 희망을 보았다"며 "방문자들이 '차 없어 좋다'는 말을 주고받을 땐 피로가 싹 가셨다"고 보람을 말했다.

김 대표가 운영하는 자전거시민학교는 지난해부터 정자동, 호매실동, 행궁동 등에서 자전거교실을 열어 자전거타기 붐을 일으키고 시민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생태교통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페스티벌을 준비했다.

자전거체험 행사에서 대박을 터뜨린 자전거버스도 올봄 이런 준비과정에서 제작했다.

김 대표는 "수원시민뿐 아니라 국내외 방문객들이 체험을 통해 생태교통의 가능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점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체험에서 한발 나아가 생태교통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마련되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쉽다"고 평가했다.

자전거시민학교는 '자전거면 충분하다'는 슬로건으로 지난 2011년 설립, 시민을 대상으로 자전거 안전교육, 자전거 무상수리 등 활동을 하며 2012년 6월 경기도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자전거시민학교는 현재 수원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있으면서 행궁동에 자전거포를 운영하고 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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