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대표 "비트코인 투기 바람직하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한국 내 거래소인 코빗의 유영석 대표.     2013.12.5     photo@yna.co.kr
코빗 대표 "비트코인 투기 바람직하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한국 내 거래소인 코빗의 유영석 대표. 2013.12.5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한국 내 거래소인 '코빗'(www.korbit.co.kr)의 유영석 대표는 비트코인이 투기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관련 투자에 신중할 것을 촉구했다.

유 대표는 5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아직 실험이며 투자 대상이 되기보다는 사용·보급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대표와의 일문일답.

--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하면서 투자 대상으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를 어떻게 보나.

▲ 투자는 개인의 자유지만 투기는 권장하지 않는다. 현재는 기술적·경제적·사회적 실험에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는 '잃으면 안 되는 돈은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말라'고 얘기한다.

비트코인이 투자 대상으로 인기를 얻는 것보다는 실제로 널리 보급되고 사용되는 것이 중요하다.

비트코인이 투기만을 위한 대상이 되는 것은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도 미래의 자산 가격을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시카고학파의 이론에 동의하기 때문에 향후 가격 예측이 필요한 투자는 하지 않는다.

비트코인 가치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화폐 역할을 하려면 가치가 어느 정도 안정되는 편이 좋다. 가치가 지금처럼 많이 오르내릴 필요는 없다.

-- 비트코인의 장점은

▲ 비트코인은 우선 다자간 공유(P2P) 방식으로 결제·송금 수수료가 매우 저렴하다.

따라서 국제적 소액결제 등 과거에는 어려운 금융거래가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내가 영국에 사는 한 블로거의 글을 재미있게 읽고 소액의 팁을 보내려면 예전에는 수수료 때문에 불가능했으나 이제는 비트코인으로 보낼 수 있다.

게다가 오픈소스 금융플랫폼으로서 이를 기반으로 누구나 원하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연관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총 발행량이 미리 정해져 있어서 인플레이션에 의한 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코빗의 역할은

▲ 기존에 불가능했던 새로운 금융시스템을 통해 사회에 혜택을 주는 것이 목표다. 성공하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순히 수익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신규 비트코인을 만드는 '채굴' 작업도 안 한다.

채굴은 내가 잘하면 다른 사람이 더 못하게 되는 '제로섬 게임'에 가깝기 때문이다.

-- 비트코인의 발행량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결국 투기 목적으로 사서 쌓아두기만 하고 통화로서 사용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 비트코인 발행량은 적고 수요는 느니까 향후 전망을 반영해 비트코인 가치가 오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관련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이 생기면 헤지를 할 수 있어 지금보다 가치가 좀 더 안정될 것으로 본다.

아직 실험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한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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