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조사 순위 유지…수학의 정의적 성취도는 낮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우리나라 만 15세 학생들의 수학·읽기 성적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고, 과학 역시 최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OECD는 회원국 34개국과 비(非)회원국 31개국의 학생 51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 국제 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를 이날 오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고등학교 140개교, 중학교 16개교의 학생 5천201명이 이번 평가에 참여했다.

평가 결과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를 차지했다. 수학의 평균점수는 554점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고, 읽기는 536점으로 일본(538점) 다음이었다. 과학(538점)으로 일본, 핀란드, 에스토니아에 이어 네 번째였다.

영역별 평균 점수는 표본을 통해 산출된 모집단에 대한 추정치로 오차를 포함하는 값이므로, OECD는 95% 신뢰 수준에서 각 국가의 순위 범위를 제공하고 있다.

예컨대 우리나라가 과학에서 2∼4위라는 것은 평균 점수로는 일본(547점), 핀란드(545점), 에스토니아(541점)에 뒤지지만 오차를 고려하면 최고 2위, 최저 4위를 기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회원국을 포함한 전체 65개국 가운데서도 우리나라는 수학이 3∼5위, 읽기 3∼5위, 과학은 5∼8위로 최상위권에 들었다.

중국 상하이, 싱가포르, 홍콩 등 도시나 도시 국가의 평균 점수가 각 영역에서 1∼3위를 차지해 우리나라가 전체 국가 순위에서 밀려났다.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2년 OECD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 결과를 3일 공식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OECD 34개국 중에서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로 최상위 성취를 보였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2년 OECD 학업성취도 국제 비교 연구(PISA) 결과를 3일 공식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OECD 34개국 중에서 수학 1위, 읽기 1∼2위, 과학 2~4위로 최상위 성취를 보였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OECD 회원국 기준으로 수학은 2006년 1∼2위를 차지한 이후 2009년 1∼2위, 2012년 1위로 줄곧 정상을 유지했다. 읽기 역시 2006년 1위, 2009년 1∼2위, 2012년 1∼2위로 부동의 선두를 고수했다.

과학은 첫 조사 때인 2000년 1위에 오른 뒤 2003년 3위, 2006년 5∼9위로 떨어졌다가 2009년 2∼4위, 2012년 2∼4위로 최상위권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높은 성취와 달리 학습 태도와 관련한 정의적(emotional) 지수는 낮은 편이었다.

수학 영역만을 대상으로 '학습 동기', '자아 신념'을 산출해 수학에 대한 정의적 성취를 평가한 결과에서 우리나라는 '수학관련 활동 참여'를 제외한 전 분야에서 OECD 평균을 밑돌았다.

수학에 대한 흥미나 즐거움을 측정하는 '내적 동기'는 지난번 조사인 2003년 조사 때보다 더 낮아졌다. 주어진 문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자아 효능감'이나 수학과 관련한 정서적 스트레스인 '수학 불안감'은 지난 조사와 비교해 개선됐으나 OECD 평균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리나라의 상·하위권 학생 비율은 지난 조사 결과와 비교해 모두 증가했다.

6단계인 성취 수준 가운데 상위 수준인 5수준 이상인 비율이 수학에서 2009년 조사 때보다 5.4% 포인트, 읽기는 1.3%포인트, 과학은 0.1% 포인트 각각 늘었다.

하위 수준인 1수준 이하의 비율도 수학은 1.0% 포인트, 읽기 1.8% 포인트, 과학 0.4% 포인트 증가했다.

남녀 간 성취도 격차를 보면 수학에서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평균 18점 높아 남녀 간 성차가 지난 2009년 때의 3점보다 벌어졌다. OECD 평균 성차(11보)보다 7점이나 컸다.

읽기는 여학생의 점수가 남학생보다 23점 높았지만 지난 조사 때보다 12점 줄었고, OECD 평균 성차(38점)보다는 많이 작았다. 과학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3점 높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었다.

이번 조사에서 최초로 실시된 컴퓨터 기반 수학평가(CBAM)은 전체 참여국 가운데 3위를, 두번째로 실시된 디지털 읽기 평가(DRA)는 2위를 기록했다. OECD 회원국만 놓고 보면 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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