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실력으로 이겼다는 사실을 보여주겠다." (문경은 서울 SK 감독), "오심 후유증을 이 경기로 확실히 털어내겠다." (추일승 고양 오리온스 감독)

2013-2014시즌 초반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빅 카드'가 펼쳐진다.

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스의 3라운드 맞대결이 그것이다.

두 팀은 지난달 20일 같은 장소에서 맞붙어 SK가 78-69로 이겼다.

하지만, 4쿼터에서 SK에 유리한 오심이 두 차례나 나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특히 3쿼터 한때 오리온스가 14점이나 앞서다가 SK가 오심을 발판삼아 역전에 성공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면서 두 팀의 팬들은 각종 농구 커뮤니티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오리온스는 KBL에 재경기 요청 공문을 보낼 정도로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힐 정도였다.

따라서 불과 2주 만에 열리는 이번 재대결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두 팀은 나란히 '질 수 없다'며 필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문경은 SK 감독은 "사실 우리도 이긴 경기에서 구설에 오르는 바람에 피해를 본 입장"이라며 "할 말이 많았지만, 그동안 참아왔는데 이번에 실력으로 확실히 이기면 여러 논란이 사그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감독은 "1일 부산 KT 전 패배가 오히려 좋은 약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김선형이 1일 경기에서 허벅지를 다쳤지만 선수들이 연패를 당하지 않겠다는 정신력으로 무장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맞서는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사생결단의 자세로 나갈 것"이라고 단언했다.

추 감독은 "그동안 SK를 상대로 항상 좋은 경기를 하다가 막판에 애런 헤인즈나 김선형에 대한 수비 집중력이 떨어져 패한 경우가 있었다"며 "SK 전 오심 논란 이후 후유증 탓에 3연패를 당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SK에 그날 패배를 되갚고 오심 후유증도 확실히 털어내겠다는 선수들의 각오가 대단하다"고 밝혔다.

이번 주 다른 경기 가운데서는 8일 창원에서 열리는 SK와 창원 LG의 선두권 맞대결도 불꽃 튀는 접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 프로농구 주간(3∼8일) 일정

▲ 3일(화)

부산 KT-서울 삼성(19시·부산사직체육관) ▲ 4일(수)

서울 SK-고양 오리온스(울산동천체육관)

인천 전자랜드-창원 LG(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상 19시) ▲ 5일(목)

울산 모비스-안양 KGC인삼공사(울산동천체육관)

원주 동부-전주 KCC(원주종합체육관·이상 19시) ▲ 6일(금)

서울 삼성-고양 오리온스(잠실실내체육관)

인천 전자랜드-부산 KT(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상 19시) ▲ 7일(토)

원주 동부-서울 SK(원주종합체육관)

안양 KGC인삼공사-창원 LG(안양체육관·이상 14시)

전주 KCC-울산 모비스(16시·전주체육관) ▲ 8일(일)

원주 동부-서울 삼성(원주종합체육관)

창원 LG-서울 SK(창원체육관·이상 14시)

고양 오리온스-울산 모비스(16시·고양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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