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잡지, 리설주 모교 금성학원 전자악단 소개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한이 예술학교 어린이들로 구성된 전자악단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북한의 대외홍보용 잡지 '금수강산'은 12월호에 '재청 받은 어린 연주가들'이라는 글을 싣고 평양 금성학원 전자악단이 국제 음악행사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소개했다.
이 잡지는 이 전자악단의 나이 어린 연주가들이 올해 5월 러시아에서 열린 제10차 국제축전 '모스크바는 벗들을 맞이한다'에 참가해 수준 높은 노래와 연주로 앙코르 요청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이 국제축전은 러시아가 2004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행사로 올해는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등 30여 개국에서 18세 미만의 학생 3천여 명이 참가했다.
금성학원 전자악단은 모스크바 축전에 참가한 후 노르웨이에서 열린 국제예술축전에도 초청됐다고 금수강산이 전했다.
금수강산은 "금성학원 전자악단은 조직된 지 1년도 안 되었지만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도 많은 애호가들을 두게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런 설명으로 볼 때 금성학원 전자악단은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작년이나 올해 새로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금수강산이 소개한 '꼬마 전자악단'의 멤버 5명은 모두 12∼14세에 해당하는 어린이들이다.
특히 이들은 전자풍금, 가야금, 장구, 색소폰 등의 악기를 두 개씩 능란하게 다룰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이 금성학원 전자악단을 국제 행사에 잇달아 내보내고 대외용 잡지로 선전한 점으로 볼 때 이 악단을 띄우려는 의도가 큰 것으로 보인다.
금성학원은 북한에서 예능 영재를 육성하는 학교로 유명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도 이 학교에서 공부했다.
전영선 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연구교수는 "금성학원 전자악단의 등장은 김정은 체제가 세계적 추세를 부쩍 강조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며 "북한이 청소년의 예능 교육에서 전자음악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