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브라질 한인 이민 50주년을 기념해 이민 초창기부터 최근까지의 한인과 한인사회 모습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브라질 한인 1.5세인 김유나(30·여) 씨는 각계각층의 브라질 한인 이민자를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의 모습을 담은 '브라질과 한국: 50년간의 우호관계'(Brasil e Coreia: 50 anos de amizade)를 출간하고 지난달 30일 브라질 상파울루 카사 다스 호사스 문화원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화보집 형태의 이 책에는 이민 초기인 1950년대부터 2000년대, 최근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브라질로 이주해온 한인들의 이민사, 인생 역정과 그 시간을 기록한 풍부한 사진이 실렸다.

김씨는 1941년생으로 2002년 브라질에 이민해 브라질인들에게 서예를 가르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조건형 씨와 같은 이민 1세부터 1980년 브라질에서 태어나 저널리스트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카타리나 홍씨 등을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한인들이 회고하는 이주 당시의 한국과 브라질의 정치·사회적 상황도 재미있는 읽을거리다.

김씨는 또 에드문두 후지타 주한 브라질대사 부부를 비롯해 한국에 거주하거나 방문했던 브라질인들의 이야기도 책에 담아 양국의 목소리를 모두 아울렀다. 한글을 잘 모르는 2세와 브라질 현지인을 위해 한글, 포르투갈어로 병기했다.

김씨는 "이민 50년을 맞아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나라,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고 싶었다"면서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지지와 후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씨는 6살이던 1988년 부모를 따라 브라질에 이민한 1.5세로, 2008년 '젊은 한국'(A Jovem Coreia, 2008)을 발간하고 4부작 다큐멘터리 '한국 만화 브라질 만나다'를 제작하는 등 한국과 한국사회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KOWIN(세계 한민족여성네트워크)으로부터 '세계를 빛낸 한민족 여성 문화예술인상'을 받았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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