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터넷사이트 '내나라' 음식문화 코너에 소개된 김밥. 계란, 쇠고기, 당근, 쑥갓 등이 들어간다./북한/2006.1.27 (서울=연합뉴스)
북 인터넷사이트 '내나라' 음식문화 코너에 소개된 김밥. 계란, 쇠고기, 당근, 쑥갓 등이 들어간다./북한/2006.1.27 (서울=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김이 아주 귀한 북한에서 김밥이 대중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특히 평양 모란각 같은 유명 식당에서도 김밥이 인기있는 메뉴가 됐다는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더욱 대중화되는 김밥'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예전엔) 별식처럼 해먹던 김밥을 최근 평양의 능라인민유원지, 개선청년공원, 문수물놀이장의 청량음료점들과 각지 간이 매대에서 특색 있게 만들어 내놓아 인민들을 기쁘게 한다"고 전했다.

이어 "각 도 봉사기관(식당)들과 곳곳에 설치된 야외 매대들에서도 김밥은 손님들이 즐겨 찾는 간이음식으로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북자 대부분은 북한에서 살 때 김밥을 '특별한 음식'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소풍 갈 때나 큰 명절 또는 학교 운동회날에나 맛볼 수 있는 것이 김밥이었다는 것이다.

북한 주민도 김밥을 좋아하지만, 김밥이 대중화될 수 없었던 중요한 이유는 김 생산지가 황해남도 서해안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고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주재료인 김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옥류관을 비롯한 큰 식당에서도 명절 음식 메뉴로나 나올 정도로 김밥은 흔한 음식이 아니었다.

하지만 중앙통신은 "김밥으로 유명한 식당은 평양의 모란봉에 있는 옥류관 모란각"이라며 이 식당의 식탁에 올라와 있는 많은 음식 가운데서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김밥이라고 전했다.

모란각은 원래 냉면과 온면 등 국수로 유명한 식당이다. 이런 국수 전문 식당에서 김밥이 대표 메뉴로 되고 일반 야외 매점들에서도 김밥이 대중 음식으로 팔리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김 공급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중국인 대북사업가는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김을 많이 수입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중국산 김이 시장에 풀리면서 북한산 김도 값이 많이 내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서 김밥 한 줄의 '국정가격'은 북한돈 150원으로 시장에서 kg당 5천원 이상인 쌀값에 비해 훨씬 싸다. 국정가격은 당국이 정한 상한가로 시장가격과 많이 차이 난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작년 9월 능라인민유원지총국 서종길 부총국장을 인용해 "능라인민유원지 입장료는 어른 20원, (유원지에서 파는) 김밥은 150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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