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에 입 맞추는 황선홍 감독 (울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A그룹(상위 스플릿) 울산현대 대 포항스틸러스 경기에서 울산을 꺾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포항 황선홍 감독이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2013.12.1 superdoo82@yna.co.kr
트로피에 입 맞추는 황선홍 감독 (울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A그룹(상위 스플릿) 울산현대 대 포항스틸러스 경기에서 울산을 꺾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포항 황선홍 감독이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2013.12.1 superdoo82@yna.co.kr

(울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최종전에서 극적인 승리로 역전 우승을 달성한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45) 감독은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감격에 젖었다.

황 감독은 1일 울산 문수축구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0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이긴 뒤 "믿기지 않는 일이 생겨 뭐라고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적 같은 일"이라고 거듭 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울산에 승점 2차로 뒤지던 포항은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준우승의 기색이 짙었으나, 후반 추가시간 김원일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해 승점 74로 울산(73)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만으로 팀을 꾸린 포항은 올 시즌 '스틸타카'로 불리는 패스 축구를 앞세워 6년 만에 프로축구 정상을 되찾았다.

2011년 '친정팀'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세 번째 시즌만의 팀을 우승까지 이끌어 '명장' 반열에 올랐다.

황 감독은 한 해를 돌아보며 "조직력을 내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앞으로 좋은 축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우승으로 포항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에 이어 시즌 2관왕에 오르는 성과도 올렸다.

황선홍 감독은 "시즌 초반 더블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다"면서 "정규리그에서도 계속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에 과정에 더 충실히 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실감이 안 나고 얼떨떨하다"면서 "너무 극적으로 갑자기 이렇게 됐는데 내일 신문에 기사가 많이 나오면 느낄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외국인 없는 선수단에 대해서는 "내년에 구단과 상의해 보완할 것"이라면서 "더 큰 목표로 가려면 보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더 큰 목표'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게 꿈"이라면서 "기회를 잡았으니 내년에 다시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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