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동부 보하이해의 모습. (AP=연합뉴스DB)
중국 북동부 보하이해의 모습. (AP=연합뉴스DB)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중국 북동부 보하이(渤海)해협을 가로지르는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 건설 방안이 확정됐다.

대만 중국시보는 중국공정원 소식통을 인용, 중국 당국이 랴오둥(遼東) 반도와 산둥(山東) 반도를 잇는 종단 해저터널 건설 방침을 정했다고 1일 전했다.

이 터널은 랴오닝성 다롄(大連)시 뤼순(旅順)과 산둥성 옌타이(煙臺)시 펑라이(蓬萊)를 연결한다.

총 길이는 122㎞로 이 사업에는 2천억 위안(약 34조7천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이 터널이 완공되면 일본의 세이칸 철도 터널(53.85㎞)을 제치고 세계 최장 해저터널이 된다.

중국 당국은 총사업비의 절반가량을 차입 방식으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1992년 처음 아이디어가 제시됐으나 현실성 문제 등으로 그동안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중국공정원은 당초 북쪽은 지하 터널을 뚫고, 남쪽은 교량을 건설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지진 등 재난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전 구간을 해저터널로 건설하기로 했다.

이 터널이 건설되면 동북 및 산둥지역의 교통과 물류 흐름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보하이해협을 종단하는 통로가 없어 랴오둥 반도에서 산둥 반도까지 육로로 이동하려면 보하이해를 끼고 1천500㎞ 이상 돌아야 한다.

중국공정원은 터널 내에 철도를 놓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도로를 건설하면 공정상 어려움이 있고 사고 위험이 큰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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