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中, 항모 1대 보유에 그치지 않을 것"

 
 

(상하이=연합뉴스) 한승호 특파원 = 중국이 최근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 세운 제2의 항공모함 기지가 남중국해를 장악하는 임무를 띠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의 쑹종핑(宋忠平) 군사평론가는 30일 남중국해 정세와 싼야 항모기지의 기능에 대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신경보(新京報)가 전했다.

싼야 항모기지는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가 훈련을 위해 항해하던 중 전날 이곳에 정박하면서 칭다오(靑島)에 이은 두 번째 항모기지로 사실상 공인됐다.

쑹종핑은 "중국은 1만8천㎞에 달하는 해안선을 갖고 있어 2~3개의 항모기지를 보유하는 것이 정상적"이라며 "싼야 항모기지의 통제 범위는 남중국해 전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앞으로 항공모함을 1대만 갖는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중국이 랴오닝호에 이은 두 번째 항모의 건조를 추진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싼야 항모기지에 대해 "일종의 대형 군사항구로서 무기와 탄약을 비롯해 항공모함에 쓰이는 장비와 물자를 상시적으로 보급할 뿐만 아니라 일시적인 정박이나 주둔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맡게 된다"고 전했다.

랴오닝호의 이번 훈련 목적에 대해서도 "각종 탑재 장비가 남중국해의 열악한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하고 편대로 기동하면서 합동지휘 훈련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후 남중국해에 배치된 미국과 일본의 항공모함 3척이 훈련을 방해할 경우에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2015년 무렵까지 랴오닝호 외에도 4만8천∼6만4천t급의 핵 추진 항공모함 2척을 자체 건조해 추가 배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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