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항공모함·전투기 동원…중국 견제 의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두고 동북아시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이 오키나와 앞바다에서 벌인 대규모 해상 훈련 현장을 27일부터 이틀간 언론에 공개했다.

교도통신과 NHK등 일본 언론은 미국 해군과 일본 육상자위대가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남쪽의 서태평양에서 벌인 훈련 현장을 28일 전했다.

지난 16일부터 28일까지 시행된 이번 훈련을 위해 양국 해군 함정 20여 척과 군용 항공기 수십 대가 오키나와 근해에 집결했다.

양국이 공동으로 편성한 부대는 적군과 아군으로 역할을 나눠 잠수함 대응 전투 등 해상 작전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벌였다.

미국 원자력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의 함상 활주로에서 F18 전투기, EA18 전자전기(電子戰機)가 굉음과 거센 바람을 내뿜으며 이착륙하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양국은 매년 반복되는 이번 훈련이 특정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례적인 이번 훈련현장 공개는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는 등 해양 진출을 확대하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작전 지역이 지난달 중국군이 대규모 훈련을 벌인 곳과 인접해 오키나와 해상·상공을 둘러싼 갈등 상황을 부각했다.

로버트 토머스 미국 제7함대 사령관은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인도·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정·평화·번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미국과 일본간 군사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쓰시타 야스시(松下泰士) 해상자위대 자위함대 사령관은 "자위함대는 미국 제7함대와 긴밀한 연대를 계속 유지해 공동 대처 능력을 향상하겠다"며 중국의 도발에 대비한 대응에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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