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옥요리연구원' 조선옥 씨, 제자들과 '떡볶이 요리 100' 출간

서울 인사동 거리에 얼어붙은 인공연못 조형물 뒤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서울 인사동 거리에 얼어붙은 인공연못 조형물 뒤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일본인을 위한 떡볶이 요리책이 일본 도쿄에서 나왔다.

도쿄 신주쿠(新宿)에 있는 '조선옥요리연구원' 조선옥(45·여) 원장은 최근 제자 12명과 함께 일본어로 '떡볶이 요리 100'(HANA 간)을 펴냈다.

제자들은 한국요리 전문가를 꿈꾸는 일본인·한국인·재일동포로, '한바람'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이 책에는 한국에서 맛볼 수 있는 매콤한 떡볶이를 비롯해 일본·이탈리아풍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는 떡볶이 30종류를 만드는 레시피가 소개돼 있다.

조 원장은 "책을 내기까지 1년 동안 제자들에게 레시피를 만들도록 했고, 몇 번이고 조언하면서 레시피를 완성했다"며 "머리를 짜낸 각각의 떡볶이에서도 한국요리의 기본을 지키며 개발했다"고 27일 민단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일본인 제자들에게 한국요리 보급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다. 일본 무대에서 일본인이 한국요리를 가르친다면 한식의 저변이 점점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제자들과 함께 처음으로 떡볶이 요리책을 출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 4월 출범한 사단법인 일한농수산식문화협회장을 맡아 소믈리에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요리에 관심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4급부터 프로 인정의 상위 자격인 1급까지 4단계의 자격시험을 치르고 있다. 이론, 110종류의 레시피, 실기 내용 등을 담은 '검정대책본'을 제작, 내년 2월 출간할 예정이다.

전북 출신인 그는 1991년 일본에 유학을 갔다가 일본인 남편을 만나 정착했다. 처음에 피부미용실을 경영하다 식사가 피부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체감하고, 약선(藥膳)요리를 만드는 음식점을 개업했다.

음식도 문화라며 연구소 설립을 건의한 남편의 지원에 힘입어 잘나가던 음식점을 닫고 조선옥요리연구원을 설립했다. 출판사 요청으로 '가장 쉬운 한국요리'라는 제목의 책도 출간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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