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광' 등 인지도 상승 28일 제주공항서 '1천만명 시대' 선포식 개최

제주 공항에서 관광객들이 항공사 카운터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제주 공항에서 관광객들이 항공사 카운터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홍정표 기자 = 제주도가 연간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연다.

제주도는 올해 들어 26일 현재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997만2천8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5만3천940명에 견줘 11.4%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내국인은 771만1천700명, 외국인은 220만386명으로 전년 동기(내국인 738만9천730명, 외국인 156만4천210명)와 비교해 내국인은 4.4%, 외국인은 40.7% 증가했다.

최근 하루평균 입도 관광객이 2만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28일에는 누적 관광객이 1천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공식 집계를 시작한 1962년만 해도 관광객이 1만4천707명(내국인 1만4천340명, 외국인 367명)으로 '외진 유배의 섬'에 지나지 않았던 제주도가 반세기 만에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한 것이다.

미국 하와이, 인도네시아 발리, 일본 오키나와 등 세계의 유명 섬 관광지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다. 이들 지역의 지난해 연간 관광객은 하와이 799만8천명, 발리 895만5천명, 오키나와 583만6천명으로 제주도 969만1천명에 한참 못미친다.

제주 관광객은 1966년 1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1977년 50만명, 1983년 100만명, 1988년 200만명, 1991년 300만명, 2005년 500만명을 돌파했다. 그 뒤 2010년 757만8천명, 2011년 874만명, 2012년 969만1천명을 기록해 눈부시게 성장해 왔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7월 16일 500만명, 10월 24일(901만4천865명) 9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관광객 유치목표 1천50만명을 무난히 달성, 연간 관광 조수입이 6조 4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제주도는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관광 조수입 5조 5천293억원보다 15.7%나 많은 수준이다.

도는 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 획득,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국내외 인지도 상승, 국내외 항공·선박 교통편 확충, 마케팅 강화 등으로 관광객이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다.

해안과 숲길을 따라 제주를 한바퀴 도는 도보여행길인 제주올레길 걷기 열풍도 관광객 유치에 한몫했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28일 제주국제공항에서 1천만 번째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환영식과 관광객 1천만명 시대 개막 선포식을 연다.

내달 7일에는 유명 가수들을 초청해 'K-POP 콘서트'를 열고, 같은 달 14일에는 '관광객 1천만 유치 기념 힐링 걷기 대회' 등의 다양한 기념행사도 마련한다.

도내 관광업계는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치인 1천50만명이 넘어서는 다음 달 15일부터 한 달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큰 폭의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그랜드세일을 진행한다.

j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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