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학생 정기건강검진 결과…30%만 "매일 아침밥"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캠퍼스 가을 낙엽제'가 열렸다. 학생들이 낙엽을 밟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캠퍼스 가을 낙엽제'가 열렸다. 학생들이 낙엽을 밟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서울대 학생들이 햇볕을 쬐는 시간이 부족해 20대 성인 평균보다 비타민D 수치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대에 따르면 지난 4∼5월 학부생과 대학원생 5천239명으로 대상으로 한 2013년 학생 정기건강검진 결과, 비타민D 결핍 또는 부족인 학생 비율이 무려 96.2%(남학생 95.7%, 여학생 96.6%)였다.

근골격계 강화, 각종 암·심혈관 질환 예방, 면역력 강화 등에 도움되는 비타민D는 대부분 태양 자외선 노출로 체내에서 합성돼 '햇볕 비타민'으로 불린다. 실내에서 주로 생활하는 사람은 부족할 수 있다.

서울대생의 평균 혈중 비타민D 농도는 남학생 11.5ng/㎖, 여학생 10.6ng/㎖로 권장치(20ng/㎖)와 한국 20대 성인 평균(남자 18.1ng/㎖, 여자 16.1ng/㎖)에 미치지 못했다.

비타민D 부족(혈중 농도 10∼20ng/㎖)을 넘어 결핍(혈중 농도 10ng/㎖ 미만)인 학생 비율도 남학생 39.5%, 여학생 51.5%에 달했다.

조희경 서울대 보건진료소 교수는 "학생 건강검진에서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한 것은 처음인데 예상보다 부족한 학생 비율이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비타민D를 합성하려면 충분한 야외활동이 필요하지만 실내에서 공부하느라 해를 자주 보지 않은 학생이 많은 게 원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학생들이 햇볕을 쬐는 시간은 적었다. 하루 평균 야외활동 시간이 30분이 채 안 된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5%였다.

비타민D 부족은 구루병의 직접적인 원인이며 경련, 근력 저하,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

서울대는 건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비타민D 결핍·부족과 함께 ▲ 고혈압 전 단계 및 고혈압(42.5%) ▲ 총 콜레스테롤 상승(29.1%) ▲ 과체중·비만(26.4%) ▲ 고요산증(17.9%) ▲ LDL 콜레스테롤 상승(13.5%) ▲ 저체중(11.2%)을 학생들의 '7대 건강문제'로 꼽았다.

한편, 매일 아침식사를 하는 학생은 전체의 30%에 그쳤다. 과일과 채소를 하루 1번 미만 먹는 학생 비율도 각각 77.8%, 64.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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