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남북 간 첫 합작대학인 평양과학기술대학이 내년도에 학생들에게 컴퓨터와 전기전자 과목을 가르칠 외국인 단기강사를 모집한다.
중국 베이징에 사무실을 둔 영국계 여행사인 '영 파이어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이달 18일 공식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평양과기대에서 내년 봄에 가르칠 CS(Computer Science, 컴퓨터공학)와 EE(Electrical Electronics, 전기전자공학) 강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전했다.
이어 관련 분야의 석사 학위 이상을 소지하고 있고 일정 기간 평양에서 생활하면서 근무하길 원한다면 자신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라고 덧붙였다.
평양과기대를 운영하는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의 최청평 사무총장은 "평양과기대에서 정식으로 강사 채용 공고를 낸 것은 없다"라면서 "해당 여행사가 말하는 '봄학기'라는 것은 서머스쿨을 의미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평양과기대는 7∼8월 여름방학 중에 한 달 정도의 서머스쿨을 운영, 영어와 전공과목의 수업을 진행하며 이 기간에는 정규 교수 외에 단기 강사를 추가로 모집한다는 것이다.
최 사무총장은 "올해까지 3년째 서머스쿨을 운영해왔다"라며 "올해 서머스쿨 기간에는 50명가량의 외국인 교수들이 왔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교 기숙사 생활환경이 아주 잘 돼 있어 교수들은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다"라며 "하지만 수당도 없고 비행기 값도 자신이 부담하는 등 말 그대로 자원봉사"라고 말했다.
단기 강사뿐 아니라 미국, 독일 등 7개국에서 온 70여 명의 정규 교수들도 모두 무료로 평양과기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 락랑구역에 있는 평양과기대는 동북아교육문화협력재단과 북한 교육성이 공동으로 세운 북한 내 유일한 사립대학으로 2010년 가을 수업을 시작했으며 외국인 교수들이 컴퓨터전자공학부, 국제금융경영학부, 농생명과학부 등 3개 학부에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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