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北조선중앙통신과 협력 방안 논의

러시아 총리 만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뉴스통신사기구 총회 참석자
러시아 총리 만나는 아시아·태평양지역 뉴스통신사기구 총회 참석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9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지역 뉴스통신사들의 모임인 아태 뉴스통신사기구(OANA) 총회가 개막했다.

러시아 국영뉴스통신사인 이타르타스가 주관해 이틀 동안 열리는 이번 총회에는 34개국 44개사 회원국 대표 12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선 OANA 이사사인 연합뉴스 오재석 상무가 대표로 참석했으며, 회원사인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도 림호룡 외사국장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OANA 회원사들은 이번 총회에서 차기 의장사 및 이사사를 선출하는 것 외에 세계화 환경에서의 언론의 역할, 미디어 매체 간 교류, 언론시장 변화 등의 주제를 놓고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뉴스통신사 간 뉴스 교환 및 네트워크 구축과 교류·협력을 위해 지난 1961년 유네스코 발의로 창설된 OANA는 3년마다 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OANA 모스크바 총회는 러시아가 근년 들어 각종 국제 행사 개최를 통해 정치외교적 지평을 확대하고 국제무대에서 자국의 위상을 높이려는 노력의 하나로 유치됐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OANA 차기(2013~2016년) 의장사로 사실상 내정돼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21개 회원국을 거느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최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열었다.

국제 외교·경제 분야 주요 협의체인 APEC과 G20 두 국제회의의 의장을 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성공적 회의 개최를 통해 개방 이후 혼란기를 극복하고 국제무대의 강자로 부활하고 있는 러시아의 변화한 위상을 거듭 과시했다.

언론 분야 국제회의론 지난해 7월 세계 주요 언론사 대표들이 함께 모여 언론의 당면 과제를 논의하는 '세계미디어정상회의'를 모스크바에서 개최한 데 이어 올해 다시 언론계의 또 다른 주요 국제기구인 OANA 총회를 주관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 OANA 회의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회의 개막식에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은 물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가 직접 대표단을 정부 청사로 초청해 면담했다.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국가 권력 3위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직접 회담장을 찾아 연합뉴스를 포함한 11개 OANA 이사사 대표들과 1시간 이상 환담하는 성의를 보였다.

마트비옌코 의장은 이 자리서 푸틴 3기 정부가 최대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극동·시베리아 개발 계획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이 사업에 아태 지역 국가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OANA 회원사들이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연합뉴스는 이날 회의장에서 북한 조선중앙통신 림 국장 등과 별도로 만나 남북 간 화해 분위기에 맞춰 양사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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