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공장 시찰하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조선인민군 제354호 식료공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통신은 시찰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2013.11.17    photo@yna.co.kr
식료공장 시찰하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조선인민군 제354호 식료공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통신은 시찰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2013.11.17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북한이 근로자의 수작업이 별로 필요하지 않은 공장 무인화의 장점을 크게 부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 김정은 체제는 그동안 경제적 성과를 위한 공장 자동화를 꾸준히 강조해왔고 최근에는 노동생활의 개선까지 언급하며 선전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19일 빵과 당과류 등을 생산하는 인민군 제354호식료공장이 생산공정의 자동화와 무인화를 실현했다며 "현대화의 결과 공장에서는 적은 노력으로 생산원가를 낮추면서도 노동생산능률과 제품의 질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손노동이 없어져 여성종업원들의 노동생활이 그대로 흥겨운 노래로, 기쁨으로 되고 있다"고 자랑했다.

앞서 북한 매체는 지난 16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 공장을 찾아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것은 모든 생산공정을 자동화함으로써 손노동을 없애고 노동자들을 힘겨운 노동에서 완전히 해방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신의주편직공장의 생산성과를 평가한 글에서 "기술자들은 손노동으로 하던 작업공정들을 기계화하여 제품의 질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군인들에게 식료품을 공급하는 '11월2일공장'을 시찰한 자리에서 생산공정의 컴퓨터화와 무인화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었다.

북한의 공장 무인화 선전은 김정은 체제가 2년차를 맞은 올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3월 전국경공업대회의 연설에서 기계설비, 생산공정의 CNC(컴퓨터수치제어)화와 무인화를 언급했고 북한은 평양기초식품공장을 그 본보기 공장으로 내세워왔다.

북한이 공장 무인화에 적극적인 것은 무엇보다 과학기술에 대한 김정은 체제의 욕심을 엿보게 한다.

김정은 체제는 지식경제시대에서 육체노동보다 지식, 정보, 과학기술이 중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컴퓨터를 비롯한 첨단과학기술을 활용한 공장 무인화는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또 공장 무인화는 북한이 추진하는 경제개선 조치와도 일정 부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매체가 공장 무인화의 장점으로 거론하는 생산원가와 생산능률 등의 개념은 시장경제 요소로서 경제 단위의 경쟁을 확산시켜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먹는 문제 해결에서 공장 자동화와 무인화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성과로 내세우려는 것 같다"며 "무인화로 노동생활이 좋아질 것이라는 선전은 일종의 주민 다독이기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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