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 효과…문화공간 꽉 차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시 중구 문화의 거리에 갤러리, 커피숍, 공연장 등 다양한 문화공간이 들어서면서 활기가 돌고 있다.
20일 울산 중구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울산초등학교 앞 문화의 거리(약 600m 구간)에 각종 가게가 최근 1년 사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8년째 이곳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한 공인중개사무소 소장은 "불과 1∼2년 전만 해도 한 집 걸러 한 집이 비어 있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1층과 2층 가게를 포함해 빈 가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갤러리, 소극장, 화랑 등이 거리를 채우자 커피숍 등 관련 문화업종도 눈에 띄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문화의 거리 일대는 울산의 옛 도심으로 전성기를 누렸으나 남구 삼산동 일대에 대형 백화점과 유통매장이 10여 년 전부터 들어서면서 분위기가 침체했다.
썰렁했던 거리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중구가 지난해 4월 '문화의 거리 조성 및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같은 해 8월 시행하면서부터다.
문화의 거리에 환경개선 사업이 시작되면서 전선지중화 등이 진행돼 거리 풍경이 개선된 것이다.
이 거리에서 3년째 커피숍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거리가 깨끗해지고 정돈되면서 유동인구가 1천배나 늘어난 것처럼 느낀다"고 말했다.
중구는 또 이 조례를 토대로 문화의 거리에 입점하는 업종 중 화랑, 골동품점, 공연장 등에 점포 외부 개·보수비, 간판 설치·교체비, 임차료, 전시 및 공연 행사비의 60∼80%를 지원하며 중점적으로 육성했다.
이에 따라 문화관련 업종이 속속 문을 열기 시작해 중구의 지원을 받은 가게는 지난해 7곳에서 올해는 19개로 늘어났다.
중구의 총 지원금액도 지난해 1천만원에서 올해 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그러나 이 거리에 가게 문을 열려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건물 주인과 세입자 사이에 임대료 문제를 놓고 심심찮게 마찰이 생기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 지역 부동산중개소사무소들은 최근 1년 사이 임대료가 30%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중구는 문화의 거리가 울산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건물주들을 상대로 임대료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설득하고 있다.
문화의 거리에는 총 250여 개의 가게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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