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내달 자문위원회 열어 고사 여부 결론

(괴산=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지난해 태풍으로 쓰러진 충북 괴산 왕소나무(천연기념물 290호)의 고사 판정 여부와 후속 대책에 괴산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8일 태풍 볼라벤으로 쓰러진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의 왕소나무가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장마철을 지나면서 가지들이 갈색으로 변하는 등 사실상 회복 불능의 고사 상태다.

이 때문에 왕소나무의 고사 여부와 고사했다면 어떤 후속 대책이 마련될지에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왕소나무의 생사에 대해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고사 판정 등을 내릴 문화재 자문위원회 개최 일정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회생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왕소나무의 현재 상태가 고사로 확정 짓기 애매한데다 구체적인 후속 대책 등이 결정되지 않아 자문위를 미루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지켜볼 수만은 없는 상황이어서 문화재청은 다음 달 자문위원회 개최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는 "추석 연휴를 마친 뒤 왕소나무 처리와 관련된 자문위 개최 문제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위는 식물 전문가 등 5∼7명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위가 열리면 왕소나무의 상태를 확인한 뒤 소생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고사 여부에 대한 판정과 후속 처리 대책, 천연기념물 해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괴산 지역에서는 고사 판정이 내려지더라도 왕소나무의 웅장한 자태를 계속 볼 수 있도록 방부처리해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등에 보존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왕소나무는 높이 12.5m, 둘레 4.7m로 줄기가 용이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예로부터 '용송(龍松)'이라고 불려왔다. 수령은 600년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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