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전력생산 중 풍력발전 비중 10% 넘도록 추진"

북한 풍력발전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3일 평안남도 남포시의 영남배수리공장에 건설된 풍력발전기. 2008.4.4    photo@yna.co.kr
북한 풍력발전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3일 평안남도 남포시의 영남배수리공장에 건설된 풍력발전기. 2008.4.4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만성적인 전력 부족을 겪는 북한이 풍력에너지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1만대 이상의 소형 풍력발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당국이 서부지역의 대안전기공장과 동부지역의 김책풍력발전기공장 두 곳을 전문적인 소형 풍력발전기 생산공장으로 정했다며 "앞으로 이 공장들을 현대화해 0.3∼10㎾급 풍력발전기를 매년 각각 5천대 이상씩 생산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공장들에서 생산된 풍력발전기는 농촌 지역과 외딴 섬, 산간지역의 작업장, 가로등, 통신 및 TV 중계소 등에 설치할 예정이다.

통신은 "올해에만도 동서해안 일대와 산간지대에서 많은 단위와 가정이 국가전력망에 의존하지 않고 풍력발전기의 덕을 보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해안인 평안남도 온천군 마영노동자구와 한현리, 송현리 등에서는 풍력발전기 1대로 5가구가 전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현재 이곳에서는 풍력발전기 도입(비율)이 70%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이어 황해남도 과일군과 옹진군, 남포시, 나선지구를 비롯한 동서해안의 일부 지역에서는 10∼225㎾급 풍력발전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인수 국가계획위원회 처장은 중앙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형 풍력발전기를 위주로 하면서 소형 풍력발전기를 배합 이용해 총 전력생산능력에서 풍력발전능력의 비중을 10% 이상으로 올리려고 한다"며 외국과의 합영합작으로 풍력발전기를 대량생산해 "풍력공업의 현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올해 '재생에네르기(에너지)법'을 새로 제정하는 등 태양광과 풍력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의 개발과 이용을 정책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지난 8월 23일 "최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재생에너지법을 채택·발포했다"며 6장 46조로 구성된 이 법의 목적은 "재생에너지 산업을 활성화해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국토환경을 보호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2005년 10월부터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원을 받아 온천군과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소형 풍력발전기 설치 공사를 시작해 우여곡절 끝에 올해 초 공사를 마무리했다.

풍력발전기 설치 공사에는 총 145만 달러(약 15억원)의 비용이 들었으며 UNDP가 전체 비용의 3분의 2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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