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이 열릴 경남 합천에는 가야산 자락에 있는 천년고찰 해인사 일원 외에도 수려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다.

먼저 조선 8경의 하나이자 우리나라 12대 명산으로 손꼽히는 가야산.

주봉인 해발 1천430m의 상왕봉을 중심으로 두리봉, 남산 등 1천m가 넘는 고봉들이 이어져 있다.

대장경축전 기간인 10월 15일께 첫 단풍이 들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11월 1일께는 절정에 달해 관람객들에게 한 폭의 풍경화를 선사할 예정이다.

국립공원인 가야산의 백미로 꼽히는 홍류동계곡(매표소∼해인사 입구)도 빼놓을 수 없다.

홍류동이라는 이름은 가을 단풍이 너무 붉어 계곡의 물도 붉게 보인다는 뜻에서 지어졌다.

가야면 치인리 일원의 매화산도 가볼 만 하다.

금강산의 축소판 마냥 날카로운 바위 능선을 갖추고 있고 가을이면 붉은색 단풍으로 절경을 이룬다.

매화꽃이 만개한 것처럼 생긴 기암괴석들도 감상할 수 있다.

넓게 트인 황강 정양호를 볼 수 있는 합천읍 죽죽길 함벽루도 빼놓지 말아야 할 명소로 꼽힌다.

과거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풍류를 즐긴 장소로 알려졌다. 고려 충숙왕 8년 창건돼 수차례에 걸쳐 중건됐고 1983년 문화재자료 제59호로 지정됐다.

누각 내부에는 퇴계 이황, 남명 조식, 우암 송시열 등의 글이 적힌 현판 여러 개가 걸려 있고, 뒤편 바위벽에는 송시열이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진 함벽루(涵碧樓) 세 글자가 새겨져 있다.

용주면 황계리 황계폭포에서는 가을의 청량함을 만끽할 수 있다.

옛 선비들이 황계폭포의 뛰어난 경치에 도취해 유명한 중국의 여산폭포에 비유하기도 했다.

20m 정도 높이의 절벽 위에서 떨어지는 폭음은 천둥소리를 떠올릴 만 하다.

합천읍∼합천호수로∼1089번 지방도로 이어지는 40여㎞의 합천 백리벚꽃길은 가을이면 단풍길로 변신한다. 드라이브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자연에서 잠시 눈을 돌리고 싶다면 합천영상테마파크를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시대물 오픈 세트장인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는 1920년∼1980년대 배경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과거의 추억을 더듬어보거나 이곳에서 촬영된 각종 드라마나 영화의 여운을 느껴볼 수 있다.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된 작품은 총 67편으로 드라마 <각시탈> <서울 1945> <경성스캔들>과 영화 <써니> <태극기휘날리며> 등이 있다.

한우의 고장으로 유명한 삼가면에 늘어선 20여 개의 식당에서 질 좋은 한우고기를 맛보는 것도 합천 관광 필수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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