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매체 "방중 성사되면 비핵 선언 가능성"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DB)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DB)

(서울=연합뉴스) 조성대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내년 춘제(春節ㆍ설ㆍ1월31일) 이전에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베이징 당국에 전달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14일 베이징 정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 김정은 제1위원장은 방중이 성사되면 방중기간 북핵 폐기 방안을 직접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김 제1위원장의 방중은 먼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중국 측의 수락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5월 북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했을 때 김정은의 9월 방중 초청을 요구했으나 중국 측은 당시 한반도 긴장 국면을 이유로 회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에는 김형준 북한 외무성 부상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방중을 실현시키기 위한 선발대도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형준 부상은 지난달 29일 방중, 중국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 등과 면담했는데 이는 김정은의 중국 방문 길을 열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그는 최룡해의 방중 때도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가했다.

베이징의 정치 분석가들은 북한이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도자 승계후 첫 방중을 성사시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지적했다.

김 제1위원장은 시진핑 주석에게 북ㆍ중 우호 협력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신호를 수차례 보냈으며, 북한 외교 당국은 북핵 6자 회담 재개에 협력할 뜻을 내비쳐 왔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김정은의 방중 요청은 6자 회담 재개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시기에 맞춰 나와 김 제1위원장이 방중 기간 회담 재개에 돌파구를 열 중대 선언을 준비하고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김 제1위원장이 베이징 방문 기간 직접 비핵화를 선언할 경우 6자 회담이 재개돼 북핵 문제의 매듭을 풀 계기가 마련되고, 이는 중국 측 지지를 얻는 관건이라는 게 북한이 셈법이라는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은 방중이 성사되면 여러 현안에 대한 논의 이외에 대규모 무상원조를 희망하고 있다고 둬웨이는 덧붙였다.

sdcho017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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