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나흘만에 초고속 신임장 제정…총리 면담도 조기에

12일(현지시간) 남편(오른쪽)과 함께 주미 일본대사 관저에서 열린 부임 축하 리셉션에 참석한 케네디 신임 주일 미국 대사. 사진 왼쪽은 존 케리 국무장관이다.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남편(오른쪽)과 함께 주미 일본대사 관저에서 열린 부임 축하 리셉션에 참석한 케네디 신임 주일 미국 대사. 사진 왼쪽은 존 케리 국무장관이다. (AP.연합뉴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이 미국의 새 주일대사로 부임을 앞둔 캐롤라인 케네디(55)에 대해 특별한 대우를 하고 있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오는 15일 일본에 도착하는 케네디 대사는 불과 나흘만인 19일 아키히토(明仁) 일왕에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장을 제정할 예정이다.

대사로서의 모든 활동이 가능하게 되려면 신임장을 받아야 하는데, 일본의 경우 부임한 대사가 신임장을 받기까지 1개월 이상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이병기 주일 한국대사도 지난 6월4일 부임한 뒤 1개월여 만인 7월10일 신임장 제정 행사를 가졌다.

일본 정부는 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케네디 대사의 회동을 조기에 마련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주미 일본대사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의 관저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등 양국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케네디 대사의 부임을 축하하는 성대한 리셉션을 열었다.

일본 정부의 '특별대우'는 미국이 자국에 가장 중요한 나라이며, 케네디 대사가 전직 대통령(존 F. 케네디)의 딸인 유명인사라는 사실 뿐 아니라 오바마 현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한 '측근'이라는 점을 감안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수시로 전화협의를 할 정도로 '통하는' 사이는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일본 입장에서는 케네디 대사에게 총리 관저와 백악관을 연결하는 '파이프' 역할을 기대하는 눈치다.

특히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과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 개정, 오키나와(沖繩) 미군 기지 이전 등 미국의 지지가 필요한 주요 안보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적극적인 협력을 끌어내는데는 케네디가 적임자일 수 있다는게 일본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한편 케네디 대사는 주일 미 대사관 홈페이지에 일본 국민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실었다.

그는 20세때 히로시마(廣島)를 방문하고 신혼여행때 교토(京都)와 나라(奈良)를 찾은 사실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면서 "미·일 국민은 공통의 가치관으로 묶여 있다"며 "대사로서 (양국간의) 깊은 우애와 전략적 동맹, 경제적 파트너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일본어로 "일본에서 만납시다"라고 인사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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