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외교사 한 축 형성…14일 외교부葬 예정

박동진 전 외무부 장관 별세    (서울=연합뉴스) 박동진 전 외무부 장관이 11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되며, 발인은 14일 오전. 장지는 정부 서훈 관련 규정에 따라 서울 국립현충원으로 논의중이다. 2013.11.11     photo@yna.co.kr
박동진 전 외무부 장관 별세 (서울=연합뉴스) 박동진 전 외무부 장관이 11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되며, 발인은 14일 오전. 장지는 정부 서훈 관련 규정에 따라 서울 국립현충원으로 논의중이다. 2013.11.11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박동진 전 외무부 장관이 11일 오후 5시 15분께 경기도 용인의 한 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고인은 일제 시대인 1943년 일본 주오대를 졸업하고 1948년부터 이승만 대통령 비서실 등에서 근무하다 1951년 외무부로 근무지를 변경하고 본격적인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고인은 외무부에서 의전국장, 차관, 주월남·주브라질·주제네바·주유엔 대사 등을 지냈다.

주유엔 대사 때의 성과를 평가받아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 의해 1975년 외무부 장관으로 발탁됐다. 외무장관을 지낸 뒤 11∼12대 국회의원, 국토통일원 장관, 주미대사, 한국전력공사 이사장 등도 역임했다.

'최장수 외교수장'이라는 기록을 가진 고인은 우리나라 현대 외교의 기반을 닦은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된다. 수교훈장 광화장·흥인장,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

고인은 1975년 12월 장관으로 임명돼 1980년 9월까지 4년 9개월가량 외무장관으로 재직했다. 당시 도덕주의를 표방한 미국의 카터 행정부와 유신 체제 간의 대립으로 불편한 한미 관계를 잘 조율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76년 소위 '코리아게이트'로 한미간 불거진 외교갈등을 수습하는데도 역할을 했다.

특히 1979년 10·26 사건과 뒤이어 벌어진 신군부에 의한 12·12 쿠데타 당시 외무부 장관으로서 대미 관계 등을 관리했고, 이듬해 5·18 민주화운동 때도 현직 장관으로서 격동의 외교 현장을 지휘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인 현민(玄民) 유진오 선생의 딸 유충숙 여사와 자녀 태선·숙경·혜경·승완씨가 있다. 고인의 장례는 외교부장(葬)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2호실이며 발인은 14일 오전 8시.

정부 서훈 관련 규정에 따라 서울 국립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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