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체육대학 친선축구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8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조선체육대학과 일본체육대학의 축구경기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013.11.8    photo@yna.co.kr
북·일 체육대학 친선축구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8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조선체육대학과 일본체육대학의 축구경기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013.11.8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북한이 최근 몽골·인도네시아·일본 등 아시아국가들과 축구 교류를 통한 활발한 스포츠 외교를 벌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북한과 이들 국가 간의 친선 축구경기가 각 나라 정치권과의 교류를 전후해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북한 4·25체육단 남자 축구팀과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축구팀과의 친선경기가 전날 평양에서 열려 4·25팀이 2대0으로 이겼다고 전했다.

양국 간 축구경기에 앞서 싯다르타 다누수브로토 인도네시아 국민협의회(MPR·국회 상원 격) 의장 등이 이달 1∼4일 방북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만났고, 지난달 21∼23일에는 마르티 나탈레가와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박의춘 외무상과 회담했다.

북한은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도 축구 경기를 통해 양국 간 '우정'을 돈독히 했다.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방북 기간인 지난달 30일 김영남 위원장과 함께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몽골 유소년 축구선수들의 혼합경기를 관람하고 선수들과 기념사진도 찍었다.

최근 북한의 김형준 외무성 부상, 리철 최고검찰소 제1부소장 등 고위 관료들의 중국 방문이 잇따른 가운데 중국 U-14 여자축구팀이 방북해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평양에서 북한 여자축구팀 선수들과 친선경기를 펼쳤다.

한편 조선체육대학과 일본체육대학 간 남·녀 축구경기가 이달 7일과 8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각각 열렸다.

이 경기에 앞서 안토니오 이노키 일본 참의원 의원이 4일 평양에서 북측과 일본 체육교류단체의 평양 사무소 개설에 합의했으며 일본 신사회당 대표단이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방북해 김영일 노동당 국제비서를 만나고 돌아갔다.

북한이 이처럼 아시아국가와 '축구 외교'에 큰 힘을 쏟는 것은 주변국과의 우호 관계를 대외적으로 강조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미관계나 주변정세가 북한이 원하는 방향으로 잘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아시아 주변국과의 활발한 스포츠 외교를 통해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축구는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대중 스포츠로, 상대국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도 마련할뿐더러 북한 주민들에게도 외국과의 축구경기를 보여줌으로써 김정은 체제가 대외관계를 안정적으로 풀어간다고 선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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