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기조 유지 방침 재천명할 듯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및 통화정책을 결정하기 위한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시작했다.

회의 결과는 18일 오후 2시(한국시간 19일 오전 3시) 올해 미국 경제 전망과 함께 발표된다.

이어 벤 버냉키 의장이 오후 2시30분 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한다.

이번 FOMC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연준이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는, 이른바 양적완화(QE) 출구 전략을 이달부터 개시하느냐, 또 개시하면 얼마나 축소하느냐 등이다.

연준은 시중 유동성 확대를 통해 고용을 활성화하고 경기 회복을 견인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월 국채 450억달러 상당과 주택담보부채권(모기지채) 400억달러 어치를 사들이는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을 쓰고 있다.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인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출구 전략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 시장에 줄 충격을 최소화하고자 양적완화 축소 규모를 100억달러 또는 150억달러 선에서 결정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로베르토 페를리 코너스톤매크로 파트너는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테이퍼링 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면 소규모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이어 다음 달과 12월 두 차례 더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더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도 지난 6월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 예상대로라면 올해 안에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내년 중반께 이 프로그램을 종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준은 아울러 시장 불안이 양적완화 축소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당분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명확하게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그레그 맥브라이드 뱅크레이트닷컴 선임 금융 분석가는 "테이퍼링을 시작하더라도 시장이 듣게 될 메시지는 단기 금리 전망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는 점일 것"이라며 "버냉키 의장은 비둘기파의 목소리로 '연준 목표는 금융 시장 안정'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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