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앙겔라 메르켈

러시아 뉴스전문 채널 RT가 17일(현지시간) 독일의 지역 정치집회에 참석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앞에 카메라를 단 소형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사고의 '미니 무인기'는 인터넷 자유를 주창하는 독일 소수당인 해적당이 정부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준비했다고  보도했으며,  15일 메르켈 총리가총선을 앞두고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 토마스 데 마이치에르 국방장관 등과 함께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서 열린 기독민주당(기민당) 선거운동에 참석했을때, 총리를 포함해 당 주요 인사들이 단상에 올랐을 무렵 40cm 크기에 카메라가 장착된 소형 헬리콥터가 나타나 이들 주변을 맴돌다 메르켈 총리로부터 불과 몇 미터 앞에 갑자기 떨어졌다.

해적당의 마르쿠스 바렌호프 부대표는 이후 성명을 내서 "메르켈 총리와 마이치에르 국방장관에게 무인기의 감시 대상이 되는 게 어떤 기분인지 느끼게 해주려고 이번 일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독일 국방부가 무인 정찰기 '유로 호크'를 도입하려다 실패해 5억 유로에 이르는 혈세를 날린 것에 항의할 목적도 있었다고 해적당 측은 밝혔다.

국방부는 유로 호크에서 예상치 못한 결점을 발견했다며 지난 6월 도입을 전격 중단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바렌호프 부대표는 "불시착은 우리의 계획엔 없던 일"이라면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는 자신들의 목적은 달성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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