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제목·사진에 '뚱뚱하다' 연상 표현썼다가 비난 직면

크리스 크리스티 미국 뉴저지 주지사 (AP=연합뉴스DB)
크리스 크리스티 미국 뉴저지 주지사 (AP=연합뉴스DB)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미국 공화당 차기 대선후보로 급부상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표지인물로 썼다가 논란과 비난 여론을 자초했다..

타임은 최근 재선에 성공, 차기 대선 가도에 파란 불이 켜진 크리스티 주지사를 11월18일자 최신호 표지모델로 등장시켰다.

논란은 사진과 표지설명이 크리스티 주지사의 비만 문제를 우회적으로 거론한 데서 비롯됐다.

타임은 표지설명에 크리스티 주지사를 겨냥해 `공공연한 비밀'이라는 의미의 `the elephant in the room'(좁은 방 속의 큰 코끼리)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 표현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절대 꺼내서는 안 되는 내용을 의미할 때 사용된다. 언급하는 것 자체가 모독이 되거나 실례가 되는 경우를 지칭한다.

아울러 타임은 크리스티 주지사의 사진을 흑백 윤곽으로 옆모습으로 처리하면서 언뜻 보기엔 거구의 코끼리가 연상되도록 배치했다.

논란과 비판이 일자 타임의 마이클 더피 편집장은 MSNBC 방송에 출연해 "크리스티 주지사는 누가 봐도 거구다"면서 "그는 미국 공화당의 거물급 인사이고, 재선 성공이라는 '큰' 일을 했다"고 해명했다.

거구를 의미하는 코끼리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체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정치적 비중을 나타낸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타임의 표지를 본 독자들은 대체로 표지 사진과 설명이 크리스티 주지사의 몸무게를 비하하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한 잡지는 "타임지가 좋은 표현을 팽개치고 뚱뚱하다는 저급한 표현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오는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차기 대권 예비주자로 거론되는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 2월 체중 감량을 위한 위 수술을 받았다.

크리스티 주지사가 차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미지 관리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gija0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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