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부두 건설, 활주로 확장 동시 추진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구분의 기준선으로 제시한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nine dash line)'. 구단선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9개의 직선이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구분의 기준선으로 제시한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nine dash line)'. 구단선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9개의 직선이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대만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타이핑다오(太平島)에 군사 시설을 대폭 확충키로 했다.

대만 교통부는 타이핑다오 군용부두 건설 공사를 내년 초 시작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2015년 말까지로 예정된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구축함의 일종인 프리깃함과 대형 수송선 등을 접안할 수 있다. 기존 간이 부두 시설은 모터보트나 소형 쾌속정만 댈 수 있었다.

부두 건설과 함께 활주로 확장 공사도 진행된다. 당국은 활주로를 1천300m로 늘려 군용기의 원활한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착륙 유도등을 증설하고, 급유 및 배수시설을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대만은 앞서 지난 2006년 주변국의 반발 속에 이 활주로를 만들었다.

이들 신규 사업에는 33억 대만달러(약 1천2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현지 언론은 남중국해 일대에서 주변국 간 군비 경쟁이 본격화되는 데다 주변국 어선의 인근 해역 침입이 잦아지면서 대만이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타이핑다오는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에서 가장 큰 섬으로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에서 남서쪽으로 1천600㎞ 떨어져 있다. 이 섬은 난사군도 전체 문제와 맞물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주변국들과 갈등의 대상이 되고 있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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