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과 정부를 연결하는 브리지 역할을 하겠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다문화 가정, 일반 가정 등 모든 가정과 정부 사이에 브리지(가교) 역할을 해 건강한 가정이 구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은희(53)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신임 원장은 1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많은 사회 문제의 근원이 가정에 있는 만큼 가족 가치를 높여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원장은 "저출산, 고령화, 다문화 가정과 한부모 가정 증가 등 가족 환경이 많이 변하고 있다"면서 "건강한 가정을 구현하기 위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촘촘하게 만들어 1: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정부의 가족 정책을 국민과 연결하는 기관이라고 소개하면서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한 단계 높은 정책과 질 높은 서비스가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 8월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와 전국다문화가족사업지원단이 통합되면서 설립된 한국건강가정진흥원은 전국 151개 건강가정지원센터, 212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지원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체류 외국인 증가로 관심이 높아진 다문화 현상과 관련, 이 원장은 "국제화 시대를 맞아 다문화 현상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면서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문화인들의 재능을 활용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다문화 인식 개선 사업을 강화해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에 자연스럽게 융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다문화인들의 역량을 높이고 이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취업과 자녀 교육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정부 산하 기관, 민간 기관 등 분야별로 보면 전문적이고 다양한 가족 지원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지만 이들을 연결하는 부분에서 일부 사각지대가 있다며 각 기관의 프로그램들을 유기적으로 연결,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혼율 증가로 한부모가족, 조손가족 등이 늘고 이들의 복지서비스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들에게는 단순 지원 차원에서 벗어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여성가족부 가족문화과장, 경력단절여성지원과장 등을 지낸 가족 정책·행정 전문가로, 지난 16일 제2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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