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대교에 이어 두번째로 투신자살 빈도가 높은 한강대교에 '생명의 다리'가 설치됐다.
 
서울시는 삼성생명, 한국건강증진재단과 함께 '생명존중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강대교를 생명의 다리로 조성했다고 5일 밝혔다.
 
노량진과 용산을 오가는 한강대교 양방향 1680m에 설치된 두 번째 '생명의 다리' '문화와 생명이 어우러진 걷고 싶은 다리'라는 주제로 이어령, 김난도 교수, 성악가 조수미, 가수 이효리씨 등 사회 명사 44명의 희망의 메시지가 담겼다.
 
성악가 조수미는 ‘당신이 이겨야 할 사람은 당신의 경쟁자가 아닌 바로 어제의 당신입니다’, ‘어제의 당신에게 지지 마세요’,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고 앞서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세요’ 라는 희망메시지를 남겼다.
 
김난도 교수는 ‘그대, 이번에 또 실패했는가? 절망으로 다시 아픈가? 너무 실망하지 말자. 이 좌절이 훗날 멋진 반전이 되어줄 것이다’, ‘위기가 깊을수록 반전은 짜릿하다. 절대 포기하지 말자. 내 인생의 반전 드라마는 끝내 완성되어야 한다’는 응원의 글을 남겼다.
 
만화가 허영만과 화가 육심원, 한젬마, 양말디자이너 홍정미 등9명은 다리 난간에 본인들의 그림과 함께 메시지를 표현했다.
 
또 국내 8개 대학 8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한 희망조형물도 노들섬이 있는 육지로와 한강대교 북단에 있는 견우·직녀 카페 광장에 8점 설치됐다.
 
한편, 한국의 자살률은 8년째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지난 7월까지 5년간 마포대교에서 110명이 자살을 시도했고, 한강대교는 64명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천석현 서울시 도시안전실 시설안전정책관은 “각종 어려움을 딛고 각자의 분야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사회명사들의 희망메시지를 통해 절망에 직면한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얻고 희망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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