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따른 범람·산사태 이어져…원전 오염수 우려 증폭

 16일 제18호 태풍 '마니'(MAN-YI)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6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1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또 태풍에 따른 호우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오염수 저장탱크 주변의 물이 넘칠 우려가 제기되자 원전 운영사가 저농도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로 배출함에 따라 오염수 유출 사태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게 됐다.

교도통신은 시가(滋賀)·후쿠이(福井)·후쿠시마·효고(兵庫)·미에(三重)현에서 하천 범람과 산사태 등으로 인해 오후 5시40분 현재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또 사이타마(埼玉)·시즈오카(靜岡)현 등 21개 현(縣) 또는 부(府)에서 최소 12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NHK가 전했다.

여기에 더해 후쿠이현 오바마시에서 주택 12채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등 곳곳에서 산사태로 인한 가옥파손과 침수 등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하천 범람 등 폭우피해가 확산되자 교토(京都)·오사카(大阪) 등이 속한 긴키(近畿) 지역 40여만명의 주민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항공편 결항과 열차운행 중지 등으로 인해 3일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전국의 여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형 태풍으로 분류되는 마니는 이날 오전 8시께 아이치(愛知)현 도요하시(豊橋)시 부근에 상륙한 이후 북상하면서 각지에서 강풍과 폭우를 일으켰다.

특히 시즈오카·아이치·기후(岐阜)현에서 한때 시간당 100∼110mm의 폭우가 쏟아졌고, 후쿠이현 오바마시와 교토시 일부 지역의 경우 이날 아침까지 48시간 강우량이 300mm 전후에 이르며 평년의 9월 월간 강수량을 상회했다. 아이치현 도요하시에서는 순간 풍속 최대 39.4m/s의 강풍이 불었다.

오염수 유출사태로 비상 상황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도 긴박한 상황이 이어졌다.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저장탱크들의 둘레에 오염수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해 만든 콘크리트 보의 수위가 상승하자 이날 오후 범람을 막기 위해 보 안에 고인 물을 배출했다.

이 조치로 최대 리터당 9베크렐 농도의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이 함유된 '저농도 오염수'가 바다에 흘러 들어감으로써 오염수 문제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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