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정치개혁을 둘러싸고 개혁파와 보수파 간 노선갈등이 첨예화하는 가운데 공산당 기관잡지 '치우스'(求是)가 16일 '헌정민주'는 듣기에만 좋은 헛소리라고 공박했다.

이날 발행된 치우스는 '헌정민주'를 비난하는 후베이(湖北)성 선전부 부장 인한위(尹漢宇)의 기고문을 실었다.

인한위는 이 기고문에서 "서방이 선전하는 '헌정민주'나 '세계의 보편적 가치' 등은 민주나 정의의 외피를 걸친 듣기에만 좋은 헛소리"리고 비난했다.

그는 "서방이 이런 선전을 하는 것은 중국의 공산당 영도와 중국사회주의 제도와 관련, 민심과 진지를 빼앗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만일 이런 말을 듣고 행동한다면 당심과 민심을 어지럽히고 국민의 근본이익과 국가의 안정 및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재 우리들이 쓰는 정치 개념을 상당수가 서방세계에서 유래된 것이고 이런 개념속엔 자산계급에게 유리한 사상이나 가치관이 주입돼 있다"면서 "이런 용어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중국특색 사회주의의 길과 제도, 이론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우스가 '헌정민주'를 비난하고 나선 것은 현재 공산당의 주류가 헌정제 등의 정치개혁에 반대하고 공산당 일당독재 지속을 주장하는 보수파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18기 3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헌법정치 및 민주제도 도입 등 급격한 정치개혁을 주장하는 개혁파와 중국특색 사회주의를 강조하는 보수파 간의 노선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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