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9.2% 기록…야권, 총통 탄핵운동 선언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지지율이 집권 국민당 내분 사태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저인 한자릿수대로 추락했다.

자유시보 등은 현지 뉴스전문 채널인 ERA가 조사한 자료를 인용, 마 총통의 지지율이 9.2%를 기록했다고 16일 전했다.

총통 지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대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전임인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이 임기 중 천문학적인 금액의 뇌물수수로 국민적 지탄을 받을 때에도 10%대의 지지율이 깨지지는 않았다.

마 총통은 6개월 전인 지난 3월 조사에선 19.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선 응답자의 49.2%가 야권 등이 마 총통의 탄핵을 추진하면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34.7%는 탄핵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16.1%는 별다른 의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대만 성인 1천3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포인트이다.

마 총통은 같은 당 소속인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국회의장)이 지난 6월 말 검찰에 사건관련 '민원'을 한 것과 관련해 사법권을 침해했다고 규정하고, 왕 원장의 당적 박탈을 주도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왕 원장이 당적 보전을 위한 민사소송에 나서면서 당내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제1 야당인 민진당은 마 총통이 당내 권력투쟁을 통해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마 총통 탄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민진당 소속인 뤼슈렌(呂秀蓮) 전 부총통은 "무능한 국정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하야하라"고 압박했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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