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야구장 1만여석 불과…표 구입경쟁 치열도 이유

응원하는 관중들.
응원하는 관중들.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31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두고 대구지역에서 암표 거래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의 홈구장인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1만여석)은 잠실야구장(2만5천석)보다 작은 탓에 표를 구하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의 입장권 가격은 1인 기준으로 외야일반석 2만원, 내야 테이블석 4만5천원, 특별·커플석 5만5천원 등이다.

이날 경기를 6시간여 앞둔 현재 암표상들은 일반석의 경우 2~3배, 야구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테이블석이나 가족석 등은 더 많은 웃돈을 받고 암표를 거래하고 있다.

실제 암표거래 상황을 연합뉴스에 제보한 A(34)씨는 한 암표상으로부터 내야 테이블석 2명분(9만원)을 정상가격보다 3~4배 높은 30만원에 구입할 것을 제의받기도 했다.

암표 거래상들은 외야일반석 2만원짜리를 5만~6만원, 커플석 5만5천원짜리 2장을 35만원에 제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같은 가격은 경기가 임박한 오후 3~4시에는 크게 떨어진다고 한다.

또 오프라인 못지않게 인터넷으로 암표를 매매하려는 움직임도 성행하고 있다.

수 일 전부터 네이버 등 각종 포털사이트 카페 게시판 등엔 '6차전 내야 지정석 판매, 구매하실분만 연락주시길' 등의 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현재 온라인 상엔 30여 개의 야구 티켓 양도 카페가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경찰은 경기 당일에 경찰관 수 십명을 투입해 암표상을 단속할 방침이다.

앞서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지난 24일 대구경찰은 야구장 주변에서 장당 2만원짜리 외야일반석 표를 5만원에 판 김모(57)씨 등 암표상 7명을 적발했었다. 적발된 암표상들은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6만원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경찰은 "암표를 구해서 경기를 관람하지 않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어야 암표상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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