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석상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레알 마드리드)를 조롱해 비난을 받았던 제프 블래터(77)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결국 공식사과를 했다.

야후스포츠 유럽판의 30일(이하 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블래터 회장은 레알 마드리드의 공식항의서한을 전달받고 즉시 사과문을 보내 공식적으로 호날두와 레알 마드리드 회장에게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래터 회장은 지난 주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주최하는 토론회에 강사로 초청됐다. 마지막에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26, 바르셀로나)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블래터는 “메시는 부모들이 함께 하고 싶은 착한 사람이다. 반면 호날두는 그라운드에서 엄격한 사람”이라며 비꼬았다. 블래터는 우스꽝스런 포즈까지 취하며 호날두를 조롱했다.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은 빠르게 퍼져나갔고 호날두도 시청을 했다. 화가 난 호날두는 자신의 SNS에 해당영상을 걸고 “FIFA가 내 조국, 내 팀을 어떻게 존경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블래터 회장은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면서 오래 살길 바란다”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블래터 회장은 사과문에서 “지난 주 참석한 토론회는 발롱도르 수상자를 뽑는 자리가 아니었다. 내게 호날두는 메시와 동급이고 둘 다 뛰어난 선수다. 각자의 길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 행동을 깊이 후회하고 있다. 모욕을 줄 의도는 아니었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과 선수들과 팬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전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블래터 회장의 실언은 파장이 크다. 지난 27일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와의 ‘엘클라시코’에서 1-2로 졌다. 당시 판정논란으로 페널티킥을 얻지 못해 심기가 불편했던 호날두는 블래터의 발언으로 인해 또 한 번 언짢은 일을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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