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대 총장실 점거…"임금 25% 삭감이다"

 교육부가 국립대 직원에 대한 기성회비 수당을 폐지하자 대구·경북지역 국립대 직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수당 폐지로 1인당 연봉의 20∼30%에 해당하는 평균 1천만원 가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경북대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북대 일부 직원들은 16일 오전 11시 함인석 총장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총장을 만나 월급 지급일(17일)에 기성회비를 달라고 요구한 뒤 총장실 인근 복도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경북대에서 이번에 임금이 깎이는 직원 수는 300여명이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학본부 김영훈 경북대지부장은 "지난 5일에 지급돼야 할 기성회비 수당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 월급에서도 25% 가량을 차지하는 기성회비 수당을 받지 못하면 직원들이 생계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동대 전체 직원 150여명도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본관 앞에서 집회를 연 데 이어 노조 지부장과 공무원직장협의회장 2명만 총장실을 점거하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노조측은 그러나 이번 농성이 개별 대학의 사안이 아닌 만큼 학교측과 최대한 충돌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구미 금오공대 직원협의회 83명도 이날 오후 긴급 총회를 열고서 총장을 항의 방문했다.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교내 구성원에게 이번 사안의 부당함을 알리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다만 이 대학 직원들은 곧바로 총장실을 점거하지는 않기로 했다.

천병광 금오공대 노조 지부장은 "1인당 1천만원 정도의 급여가 삭감되기 때문에 타격이 크다"며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 후에 총장실을 점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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