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공단 '스팀하이웨이' 구축(울산=연합뉴스) SK에너지와 SK케미칼은 다음 달 11일 '스팀하이웨이' 준공식을 연다. leeyoo@yna.co.kr
울산공단 '스팀하이웨이' 구축(울산=연합뉴스) SK에너지와 SK케미칼은 다음 달 11일 '스팀하이웨이' 준공식을 연다. leeyoo@yna.co.kr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울산지역 기업간 잉여 스팀 공급망인 '스팀 하이웨이'가 구축됐다.

스팀이 남는 업체가 석유화학공단내 배관을 이용해 스팀을 공급하면 필요한 기업이 분기점(램프)를 통해 스팀을 빼서 쓸 수 있는 체계다.

스팀 배관은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기업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치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오는 11일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SK케미컬에서 출발해 SK에너지로 이어지는 길이 6.2㎞, 직경 50㎝의 '스팀 하이웨이' 준공식을 열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321억원, SK케미컬이 280억원, SK에너지가 66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SK케미컬에서 하루 최대 100t의 잉여 스팀을 SK에너지에 공급하게 된다.

스팀 하이웨이의 준공으로 이들 두 기업은 연간 180억원의 수익을 올리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별도로 SK에너지는 4만8천960만t의 벙커C유 절감과 10만t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는 또 스팀 생산을 위한 부지를 따로 확보하지 않아도 되는데다 스팀 연료유인 벙커C유 미사용에 따른 대기오염 물질 발생 억제 효과, 탄소배출권 확보 등의 이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

SK케미컬은 회사 공정에서 발생해 버려야 하는 스팀을 SK에너지에 공급함으로써 자원 재활용으로 돈을 버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번에 준공하는 스팀 하이웨이는 주 배관 5곳에 분기점(램프)을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SK케미컬과 SK에너지 사이에 있는 기업체 누구나 램프구간을 이용, 스팀을 공급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울산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스팀 하이웨이의 램프를 이용해 스팀 공급망을 공유할 기업이 더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에서는 지난 2005년 11월부터 이처럼 기업간 잉여스팀을 공급하는 '생태산업단지 구축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고려아연→한국제지,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ㆍ현대하이스코, 유성→한국제지, 성암폐기물소각장→효성용연2공장 등이 스팀 공급망으로 연결돼 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발생하는 시간당 50∼80t의 스팀은 한국제지에 대체연료로 공급된다.

현대중공업의 소각시설에서 나오는 스팀은 인근 현대자동차와 현대하이스코에 공급해 연간 36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1만3천여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두고 있다.

유성이 산업폐기물 소각장에서 스팀을 생산해 한국제지에 연료로 공급하는 시설은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지난 2007년 7월 준공됐다.

두 기업체는 각각 연간 20억원 안팎의 경제적 효과와 1만5천여t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울산시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성암소각장에서 폐열로 스팀을 만들어 효성 용연 제2공장에 공급하는 사업은 2008년 6월 완공돼 연간 30억∼4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고 있다. 이산화탄소도 연간 5만5천여t씩 절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박순철 울산시 산업진흥과장은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으로 기업간 잉여스팀과 잉여가스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 사업은 자원 재활용, 경제적 효과, 온실가스 감축 등 일거다득의 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lee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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