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통일·외교 장관의 최근 북핵 관련 발언을 비난하며 "우리의 핵 억제력은 그 무엇과 바꾸기 위한 흥정물이 결코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의 핵억제력은 흥정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에서 "지금까지 윤병세나 류길재가 우리 노선을 시비·중상하고 북남관계를 위기에 빠트리는 데서 누구보다도 악질적으로 놀아댔다는 것은 모르는 바가 아니다"라며 남측 인사들이 "'북핵 폐기'니 뭐니 하며 우리의 정책노선에 대해 훼방질하는 것을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리에게 자위적인 핵 억제력이 없었다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고사하고 민족의 운명도 핵참화 속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라며 핵 억제력을 다져온 것이 '현명한 선택'이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외교 장관의 발언이 "우리의 존엄과 자주권에 대한 도전이고 '선 핵포기' 야망을 실현하려는 어리석은 추태"라며 "공화국의 정당한 노선에 대해 훼방질하는 자들은 그가 누구이든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달 24일 '제68회 유엔의 날' 기념식 연설에서 "북한이 핵과 경제개발 병진론을 주장하는 것은 유엔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고,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25일 한 특별강연에서 개성공단이 성숙한 공단으로 가려면 북한 핵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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