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에디 라마 사회당수 총리로 인준

 알바니아가 지난 6월 총선거를 치르고 나서 3개월 만에 총리를 확정하고 사회당이 이끄는 새 정부를 출범시켰다.

알바니아 의회는 15일(현지시간) 사회당의 에디 라마(49) 당수와 그가 임명한 20명의 장관에 대한 신임투표를 찬성 82표·반대 55표로 가결했다고 AP와 AFP 통신이 보도했다.

라마 총리는 3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빈곤과 부패를 몰아내는 한편 유럽연합(EU) 가입을 국정 목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EU 가입은 알바니아 사회가 유럽의 가치와 원칙에 부합하도록 변화하고 민주화를 이루려는 국가적 목표"라며 당장 16일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공식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라마 총리는 또 "빈곤과 실업은 우리의 적"이라며 "새 경제 모델을 이행하고 여야 간 관용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부패와 범죄에 대한 진지한 투쟁을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마 총리는 화가 출신으로 2000∼2011년 수도 티라나 시장을 세 차례 역임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쌓았다. EU 가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공약으로 연립 야당을 출범시켜 지난 총선에서 정원 140석 의석의 과반인 84석을 확보했다.

이날 의회의 신임을 얻은 장관 20명 가운데는 미미 코델리 국방장관을 포함, 6명이 여성이다. 알바니아에서 여성 장관은 처음이다.

신임 장관들의 평균 연령은 44세이며 대부분 처음 장관직을 맡게 됐다. 이들은 알바니아의 EU 가입 신청을 촉진하는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선서했다.

알바니아는 지금까지 두 차례 EU 가입 신청이 거부됐지만 올 연말까지 가입 후보국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유럽의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한 곳인 알바니아에서는 공산 정권이 붕괴한 직후 1991년부터 1997년까지 민주당의 살리 베리샤(68)가 두 차례 대통령을 지냈고, 2005년 내각 책임제로 개헌하고 나서 지금까지 총리를 지내는 등 유럽에서는 드물게 선거를 통해 장기 집권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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