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영국의 명품자동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 모터카는 29일 '팬텀'과 '고스트'에 이은 세 번째 모델 '레이스'(Wraith)를 국내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팬텀과 고스트가 4도어 세단인 것에 비해 레이스는 2도어 쿠페(4인승) 차량이다. 쿠페라곤 해도 롤스로이스답게 차체가 커서 전체 길이가 웬만한 대형차보다 더 큰 5천269㎜에 달한다.

팬텀과 고스트가 기사 운전형(chauffeur-driven) 차량이라면 레이스는 오너 운전형(owner-driven)으로 고안된 차다. 직접 롤스로이스를 몰면서 운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얘기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회장님 차'로 뿌리 내린 롤스로이스가 젊은 층으로 고객의 외연을 넓히려는 전략 아래 내놓은 모델이다.

모델명이 팬텀, 고스트에 이어 또다시 한국말로는 '유령'으로 번역되는 '레이스'로 정해진 점은 흥미롭다.

'신사의 궁극적 투리스모'를 표방한 만큼 쿠페이면서도 장거리 여행에 적합하도록 편안한 승차감과 넉넉한 공간까지 갖췄다. 롤스로이스의 전매특허인 '편안한 주행'을 쿠페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한 셈이다.

동력성능은 롤스로이스 모델 중 가장 강력해 6.6ℓ 12기통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624마력, 최대토크 81.67㎏·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 시간은 스포츠카 수준인 4.6초다.

실내는 목재의 자연스러운 감촉을 살리도록 가벼운 새틴 재질로 마감해 초호화 요트의 느낌을 자아낸다는 설명이다.

가격은 3억9천만원부터 시작한다.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맞춤제작해주는 '비스포크'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여기에 값이 추가된다.

폴 해리스 롤스로이스 모터카 아시아태평양 총괄디렉터는 "레이스는 1938년 처음 이 이름을 사용했던 가장 유명한 모델 중 하나인 '실버 레이스'의 부활이며 롤스로이스의 창업자인 찰스 롤스 경이 살아 있었다면 반드시 선택했을 궁극의 그란투리스모"라고 말했다.

이철승 롤스로이스 모터카 서울 대표는 "대담하면서도 역동적인, 전혀 새로운 세대의 롤스로이스가 럭셔리카 시장에 새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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