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고길홍씨 "11월 미국에서 데뷔전"

리디아 고
리디아 고

 세계 골프 역사를 바꿔가고 있는 뉴질랜드 교포 소녀 리디아 고(16·고보경)가 곧 프로로 전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인 리디아 고는 지난달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인 캐나다 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15일(현지시간) 끝난 프랑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8언더파 205타로 노르웨이의 수잔 페테르센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한 골프계의 무서운 10대다.

리디아 고의 아버지 고길홍(52)씨는 16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리디아가 프랑스에서 귀국하는 대로 뉴질랜드골프협회 등과 협의해 곧 프로 전향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고씨는 "LPGA측과도 회원 등록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리디아가 프로 데뷔전을 치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오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LPGA 대회가 리디아의 프로 첫 무대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LPGA 대회 일정에 따르면 11월 중 미국에서 열리는 LPGA 대회는 CME 타이틀홀더스가 유일하다.

11월 21일부터 나흘간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시즌 마지막 대회로 열리는 이 대회에는 올시즌 LPGA 공식 대회에서 상위 3위 안에 들었던 선수들이 출전한다.

고씨는 리디아의 프로 활동을 위해 가족들도 곧 미국 플로리다로 이주할 계획이라며 미국의 유명 프로모션회사와도 계약 문제를 협의하고 있고 새로운 코치 영입 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리디아의 대학 진학 문제와 관련, 그동안 미국 스탠퍼드대학 진학을 검토해왔으나 대회 일정 등으로 강의 출석에 제한이 따르는 점 등을 감안해 통신 강의가 가능한 한국 대학에 진학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리디아가 고등학교 과정이 1년 더 남아 있기 때문에 대학 진학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의 명문 사립대학측과 원론적인 차원에서 얘기를 나눈 바 있다고 덧붙였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1월 호주 여자프로골프(ALPG) 투어 뉴사우스웨일스 오픈에서 전세계 남녀 프로대회 사상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8월에는 캐나다 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또 금년 2월에는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뉴질랜드오픈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으며 8월에는 캐나다 오픈에서 LPGA 투어사상 최초로 아마추어가 2연패를 이루는 위업을 달성했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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