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새 야구장 건설에 필요한 국비를 받으려고 신청한 정부의 투·융자 심사에서 두 번이나 고배를 마신 경남 창원시가 세 번째만에 심사를 통과했다.

창원시는 24일 열린 안전행정부의 제3차 정기 중앙지방재정 투·융자 심사에서 진해구에 신축 예정인 새 야구장 건립계획에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투·융자심사위원회는 야구장을 실제로 사용할 NC다이노스 구단과 협의 노력을 하고 도시계획시설 결정 등 사전절차를 이행할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

새 야구장 건립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하면서 야구계와의 갈등 해소를 주문한 것이다.

조건이 이행된다면 새 야구장 건립 비용 1천78억 가운데 국비 지원 250억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나머지 980억원은 시비 628억원, 도비 200억원으로 충당한다.

창원시는 2014년 6월 새 야구장을 착공하고 2016년 3월 준공할 예정이다.

창원시는 3월과 7월 안전행정부의 1~2차 투·융자심사 때 새 야구장 규모를 2만5천석으로 해서 신청했다.

그러나 안전행정부는 규모가 너무 크다는 등의 이유로 재검토 판정을 내렸다.

창원시는 3차 심사를 앞두고 고정석 1만8천석, 잔디석 4천석 등 규모를 2만2천석으로 줄이는 내용으로 건립계획을 수정했다.

기존 마산 야구장에는 판매시설, 극장 등을 유치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창원시는 2011년 프로야구 제9구단인 NC다이노스를 유치하면서 기존 마산야구장 외에 2만5천석 규모의 새 야구장을 짓기로 한국야구협회(KBO)와 약속했다.

창원시는 마산종합운동장, 창원보조경기장 등 접근성이 우수한 경쟁부지보다 지역균형발전, 시민통합을 위해 진해구 여좌동 옛 육군대학 터(8만8천㎡)를 신규 야구장 부지로 확정했다.

그러나 KBO와 NC다이노스 구단은 야구장 입지로 진해구는 접근성, 흥행성이 떨어진다며 계속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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