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 AWD 시스템 적용해 4륜 같은 후륜구동 만들어 "BMW 5시리즈·벤츠 E-클래스와 경쟁"…디젤은 출시 안해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공개    (서울=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올해 연말 출시할 프리미엄 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24일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은 신형 제네시스의 렌더링 이미지 컷. 2013.10.24 >    photo@yna.co.kr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공개 (서울=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올해 연말 출시할 프리미엄 대형 세단 '제네시스'를 24일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은 신형 제네시스의 렌더링 이미지 컷. 2013.10.24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11월 말 출시를 앞둔 프리미엄 대형 세단인 신형 제네시스를 24일 공개했다.

현대차[005380]는 이날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미디어 사전 설명회를 열고 신형 제네시스의 디자인, 주행 성능, 안전성 등을 소개했다.

경쟁 차종으로는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를 꼽았다. 그러나 디젤 엔진은 출시하지 않기로 해 연비 경쟁력은 뒤처질 전망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승용차 라인업 중 오너 운전형(owner-driven) 차량으로는 최상위급 모델이다. 더 상위급인 에쿠스가 있지만 기사 운전형(chauffeur-driven) 차량이어서 차의 성격이나 타깃 고객층이 다르다.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인 렉서스를 벤치마킹해 내놓은 프리미엄 모델인 만큼 현대차의 첨단 기술력이 응축된 간판 차종인 셈이다. 그런 만큼 현대차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이날 행사에는 신차 실물도 등장했다. 차체 길이는 4천990㎜로 구형 제네시스보다 5㎜ 늘어났다. 실내공간을 결정 짓는 앞뒤 바퀴 간 거리(휠베이스)도 좀 더 길어져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했다고 업체는 전했다.

외부 디자인에는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2.0을 적용했다. 이는 물 흐르듯 부드러운 선과 강인한 외관을 조화시킨 현대차의 기존 디자인 철학을 한 단계 발전시킨 콘셉트로 간결한 절제미가 특징이다.

내부는 운전자가 각종 기능을 직관적으로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휴먼-머신 인터페이스'(Human-Machine Interface·HMI) 방식으로 설계했다.

현대차는 향후 출시하는 모든 차종을 플루이딕 스컬프처 2.0과 HMI 원칙을 기반으로 디자인할 계획이다.

주행 성능 면에서는 서스펜션의 강성과 운전대 성능을 개선했다. 노멀·스포츠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저중속에서도 충분히 힘을 내는 람다 엔진을 탑재했다.

또 현대차 최초로 전자식 AWD(4륜구동) 시스템 'H트랙(TRAC)'을 적용했다. 아우디의 '콰트로', BMW의 'X드라이브', 벤츠의 '4매틱'처럼 현대차도 자신들의 4륜구동 기술에 고유한 이름을 붙인 것이다.

제네시스는 후륜구동 세단이지만 H트랙이 빙판길 등 도로 상태에 따라 앞뒤 구동축에 배분되는 동력을 전자식으로 제어하기 때문에 필요 시 4륜구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주행 모드에 따라 노멀일 때는 안정적인 4륜, 스포츠는 민첩한 후륜구동으로 작동한다. 실제 알프스의 눈길에서 시험한 영상을 보면 경사로를 오를 때나 회전 시에도 미끄러지지 않고 눈구덩이에 빠져도 쉽게 탈출하는 모습이 담겼다.

눈길·빗길에 취약했던 후륜의 약점은 잡고 소음·진동이 심하며 연비가 불리한 상시 4륜의 단점은 버린 셈이다.

차체 구조를 개선하고 강성을 강화해 충돌 성능을 향상한 것도 눈에 띈다.

신형 제네시스는 ▲ 프런트 측면부 핫 스템핑·이중단면 구조 적용 ▲ 엔진룸 격벽 구조 설계 ▲ 리어·센터 플로어 구조 개선 ▲ 초고장력 강판·구조용 접착제 확대 적용 등으로 외부 충격에 대한 저항을 높였다.

특히 강도는 세고 무게는 가벼운 초고장력 강판 사용량을 기존보다 3.7배 늘려 전체 비중이 51.1%에 달한다. 이 덕분에 운전석 쪽에 집중적으로 충격을 가하는 북미 '스몰오버랩' 충돌실험에서도 탑승 공간은 무사히 지켜낼 수 있었다.

옆자리 탑승자의 부상 위험을 줄인 압력 제어식 에어백과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비롯한 9개의 에어백을 달았고, 충돌 직전과 충돌 시 승객을 꽉 잡아주는 프리(Pre) 세이프 안전벨트, 응급고정장치(EFD) 등의 안전사양을 갖췄다.

보행자와 부딪힐 경우 후드를 살짝 들어올려 보행자의 부상 정도를 줄여주는 액티브 후드 힌지도 적용했다.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자동 조절해주는 '스마트 에어컨',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들고 차량 후방에 다가가 3초간 대기하면 자동으로 열리는 '스마트 트렁크', 추돌을 방지하고 위급 상황에서 차량을 정지시키는 AEB 시스템 등도 보강됐다.

권문식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은 "지난 4년간 연구원 600명이 신형 제네시스 개발에 매달리는 등 현대차의 모든 역량을 결집했다"면서 "2008년 출시돼 현재까지 25만여대가 팔린 제네시스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ugen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